배방읍 목조주택 '다온채'

ASK

 

건축주에게 묻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살면서 속 안 썩일 오래가는 집을 지어줄 시공사를 찾는 것"

 

“건축주는 어떤 마음으로 집을 지을까?” 기자는 최근 자기 집을 지은 건축주를 만나 물었습니다.

[건축주에게 묻다], 이 코너는 건축주의 입장에서 느낀 건축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아래 서술된 모든 내용은 건축주께서 동의한 내용입니다.) l 취재 김창규 기자


 

왜 목조주택으로 결정을 하셨나요?

첫 번째 집은 철근콘크리트 주택이었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주택에서 20년을 살았습니다. 거주 지역이 개발이 되면서 이사를 해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계획하면서 어떤 주택으로 지어야 하나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내용들을 확인하였고 주변에 지인 분들의 권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조주택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살았던 철근콘크리트 주택은 그나마 잘 지은 집이라고 했는데 겨울에는 추웠습니다. 

철근콘크리트 주택에서 20년 동안 살면서 여름 장마철에 비가 오면 습하고 찹찹해져서 난방을 한 번씩 해 주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이면 난방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반면에 목조주택은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목조주택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습하지 않고 뽀송뽀송하다고 했습니다. 목조로 집을 짓고 겨울과 여름을 지냈습니다. 실제로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는 찹찹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구조변경이 쉽다는 장점이었습니다. 철근콘크리트 주택에 살다보니 뭐 하나 바꾸려고 해도 쉽지 않았습니다. 구멍 하나 못 하나 박으려고 해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목조주택은 구조를 바꾸는 것이 비교적 용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한 것은 공사기간이 짧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희가 사정상 빨리 집을 지어야 했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두 번째 집은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하였습니다.

 

ask_5.JPG

 

 

 

 

 

 

토지 매입은 언제 하셨나요?

A  토지 매입은 20년 전에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아이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토지를 매입했습니다.
토지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는 이 땅에서 보이는 산 뷰 때문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뷰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상수도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건축 진행과정을 소개 해 주세요?

A  지난여름 장마 때 주변이 물바다가 되고 산에서 바위가 굴러내려 가옥 두 채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집 터만 아무런 피해가 없었습니다. “집을 지어도 되겠다!”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시공사를 먼저 찾았습니다. 충남 지역 시공사를 검색하다보니 충남지역 전체 시공사 리스트가 나와 있는 목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업체 중에 비고란에 적힌 문장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책임질 수 있는 범위에서만 짓겠습니다.」라는 문장이었는데 신뢰가 갔습니다. 해당업체를 방문했고 저희 집 시공을 맡겼습니다.   

저희 집 터는 물이 많이 모이는 땅이었습니다. 윗부분이 우물자리여서 한 여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저희 땅 쪽으로 물이 모이는 형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버림 콘크리트를 성인 가슴 높이만큼 했습니다. 그리고 난 후 기초 방수와 단열까지 마무리하고 유공관을 뭍었습니다.
기초를 하거나 단열재를 넣을 때에는 저희에게 확인을 요청하셨습니다. 집이 완성되면 볼 수 없거나 확인할 수 없는 공정은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지 전에 저희에게 확인하도록 하셨습니다. 저희가 확인해 드리면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ask_6.JPG

 

 

 

 

 

 

어떤 방식으로 집을 지으셨나요?

A 저희가 원하는 기본적인 것들만 부탁드리고 전적으로 맡겼습니다. 시공이 끝나면 바꿀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원하는 내용을 당부 드리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 달라고 헸습니다. 살다가 변경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에게 맞기는 것이 좋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설계, 시공에서 중요하게 요청한 부분이 있었나요?
A 먼저, 전체적인 컨셉은 ‘안 보이게 하자!’였습니다.
거실에서 주방이 안 보이도록 요청했습니다. 넓은 다용도실이 있어야 하고, 문을 닫으면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드레스룸도 마찬가지로 문을 닫으면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각 실마다 미닫이문을 설치했습니다.

 

ask_7.JPG

 

 

두 번째는, 침대 대신 단을 높였습니다.
침대 밑을 청소해야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사이에 머리카락이 엄청 껴서 위생에도 문제
가 많고 매트리스 무게 때문에 청소하기도 어렵습니다. 청소가 용이하고 바닥에 걸리는 것이 없었으면 했습니다.

 

ask_8.JPG

 

 

세 번째는, 따뜻한 집에서 살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20년 동안 철근콘크리트 주택에 살면서 심야전기를 사용했는데도 전기세가 많이 나와서 춥게 살아야 했습니다. ‘따뜻한 집에서 춥지 않게만 살게 해 주세요.’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각별히 단열과 기밀에 신경을 써 달라고 했습니다.

 


네 번째는, 안에서 밖을 봤을 때 ‘환하게 해 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밝은 집을 원했고 거실에서 내다보이는 집의 전망을 확보하고 싶었습니다. 평소 정면에 산 뷰가 좋고, 정면에 펼쳐진 논에 새들이 날아들고, 가을에는 황금물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ask_9.JPG

 

 

다섯 번째. 전기콘센트가 곳곳마다 있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기존 주택에서는 청소를 하려고 해도 전기선이 문제가 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각 실 벽면마다 전기 콘센트를 설치했습니다.

 

 

여섯 번째, 남편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남편의 취미생활을 위해 TV방을 만들었습니다. 문만 닫으면 방음까지 확실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ask_10.JPG

 

 

 

 

 

집을 지을 준비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먼저, 집을 지을 때 들어가는 예산 항목들을 구체적으로 정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토지매입 시공 세금뿐만 아니라 가구 가전제품 침구 익스테리어 비용까지 자세하게 정하고 필요 예산을 확보해 두어야 합니다.
저는 각 항목을 뽑고 모델까지 정하고 각 항목별 예산의 범위를 책정하시면 좋겠습니다.  

시공사에서 결재에 대해 말씀이 없으셔서 오히려 저희가 지불하기를 독려했습니다. 입주하여 준비해야 할 전체 필요한 예산이 문제없이 집행되어야 저희가 생각하는 집짓기가 마무리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관리를 했는데… 결국 냉장고가 작아지고 말았습니다. 냉장고 크기를 줄여서 잔디 비용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웃음)      

  

ask_14.JPG

 

 

두 번째는 시공사 선정을 잘 하라는 것입니다. 실력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내 집을 잘 지어줄 수 있는 양심적으로 짓는 그런 업체를 만나야 합니다.
건축주 입장에서 집을 짓는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저희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다른 집들과 당연히 비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 공정에서는 적용하는 내용들이 다른 집들은 빠지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동결심도를 지킨다든지, 지내력을 고려한다든지, 기초 부분에 방수처리나 기초 단열처리를 하는 등의 공정이 다른 주택에서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외관이나 눈에 보이는 부분에 치중하는 업체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주택의 주요 기능을 중요하게 하는 업체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보기에 좋은 집에 아니라 살기에 좋은 집을 짓는 업체를 선정하시기 바랍니다.

 

ask_15.JPG

 

 

세 번째는 건축주 분들이 공부를 많이 하시라는 것입니다.
좋은 시공사를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지기 위해서입니다. 업체마다 올리는 시공 현장에 대한 자료 사진들을 보면서 제대로 하는 시공사인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짓는 집마다 조건이 달라서 시공하는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저희 집터는 물이 많은 땅이었습니다. 기초를 할 때 성인 가슴 높이 이상으로 땅을 파고 버림을 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조건에 있는 집들은 바닥 위에 바로 기초만 하고 집을 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러다 집이 기울어지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하더라고요.

 

ask_16.JPG

 

 

마지막으로, 시공사가 지은 집들을 꼭 방문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건축주가 실제로 1년 또는 2년을 살아보면 그 집에 대한 실질적인 가치를 비로소 알게 됩니다. 시공사가 말하고 홍보하는 내용과 어쩌면 많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축주가 진솔하게 전해 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휴먼홈에서 지은 건축주 분들을 만나봤을 때 일관되게 해 주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내가 생각해 둔 시공사가 있다면 그 시공사가 지었던 집들을 방문해 지난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시공사와 시공사가 지었던 주택의 특성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ask_17.JPG

 

 

 

 

 

Q집을 짓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살면서 속 안 썩일 오래가는 집을 지어줄 시공사를 찾는 것”입니다. 

ask_1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