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켜켜이 흐르는 집, 율이네집

공간이 켜켜이 흐르는 집, 율이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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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364㎡     건축면적 : 72.75㎡     연면적 : 136.56m2
층수 : 지상 2층     구조 : 목구조     마감: STO 외단열시스템, 루나우드     지붕 - 컬러강판
시공자 : 윤형근     설계자 : 김길령     설계사무소: (주) 씨엘건축사사무소     사진 : 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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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룸이 있는 집

 

대지가 독특했다. 전면에는 구거가 흘러 대지를 건너는 다리를 설치해야했고 땅의 모든 면이 사방으로 활짝 열려있어 주택으로서는 매우 불합리한 상황이였다. 주변은 온통 다세대주택으로 둘러싸여있었기에 도로변 뿐아니라 3-4층에서 내려다보면 훤히 내다보일 환경이였다. 그렇게 사방에 열린 시선, 그것이 율이네 집에서 첫 번째로 다뤄져야할 중요한 요소였다. 아이디어를 낸 것이 건물을 두 채로 분리하여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보호하는 배치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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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변 건물에 정면으로 대응하지않고 비켜서는 방식으로 서로의 시선이 어긋나도록 사선을 활용하였다. 자연스럽게 작은 여백들이 곳곳에 생겼고 건폐율 20%로 인한 넓은 남은 땅을 다채롭게 활용할수 있었다. 건물은 본동과 썬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썬룸은 전체 규모 42평에서 어쩔수 없이 가장 작게 할애되었지만 두 채 사이 공간을 긴밀하게 만들어주어 내부공간이 확장되는 역할을 기대하였다.

 

 

건축주와 진행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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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이네 집은 경량 목구조에 일부 중목구조를 노출하였다. 건축주는 처음부터 구조형식에 대한 특별한 요구사항은 없었고 다만 목구조는 약하다는 막연한 느낌만 갖고 있었다. 마침 목구조 전문과정을 진행중이라 목구조에 대한 장, 단점과 시공법을 파악하고 있던 터라 목구조에 대한 약간의 확신이 들어 추천하였다. 미술을 전공한 건축주는 목구조 노출을 선호했고 어린 두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공간과 썬룸, 열린 공간을 원했다. 매 순간마다 의견을 나누며 결정해가며 완성되었다.


외장마감은 스토 외단열 시스템으로 두 개의 매스를 동일하게 매스감을 살려 처리하였는데 큰 덩어리에서 작은 덩어리가 떨어져 나간 듯 처리하고 떨어져 나간 면은 루나우드로 마감하여 서로 바라보는 면을 부드럽고 개방감있게 만들었다. 외부에 대하여는 창을 최소화하고 서로 바라보는 안쪽 면에는 크고 넓찍한 창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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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과정 중 어려웠던 점


설계는 10월 말, 늦가을부터 시작되었고. 시공은 이듬해 6월~11월로 5개월남짓 소요되었다. 전체 공사중 여려웠던 점은 초기 지질조사 결과 지내력이 약해 적당한 지반보강공법을 찾고 또한 구거위 다리 공사에서 예상치못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었다. 목구조 시공시에는 지붕각도와 벽체가 이형으로 만나는 부분, 2층 이중슬라브 부분이 시공시 난이도가 있었지만 꼼꼼한 목수팀덕분에 잘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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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이네 집의 특징

 

01. 켜켜의 공간 _ 사방으로 열린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두 개의 매스로 분리하여 서로를 보호하고 외부공간을 다양하게 나누어 활용하고 담장은 외벽 스토와 비슷한 느낌으로 백고벽돌로 둥글게 다시 한 켜 에워쌓았다.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하기위해 매스에 사선을 두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외부공간이 형성되었고 또하나의 큰 켜가 되어주었다.


02. 흐르는 공간과 순환하는 동선 _ 최대한 공간은 열어두어 흐르도록 해달라는 것이 건축주의 요청이였다. 1층 툇마루는 거실, 주방, 식당을 자유롭게 유영하도록 만들고 가운데 데크마당, 썬룸, 작은 마당들까지 골고루 뛰어다닐 수 있도록 순환하는 동선을 계획하였다.


03. 목재를 활용한 절제되고 담백한 내부공간 _ 목구조 노출, 합판, 자작나무등을 주요 마감소재로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담백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이렇듯 화이트와 우드로 통일된 내부마감으로 자연스럽게 공간의 흐름이 살아날 수 있었다. 또한 외부로 노출된 시선으로부터 아늑하고 편안한 우리집의 내부공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나무가 주는 재료의 물성이 좋은 선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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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인테리어


공간에 깊이감을 주어 작지만 풍성한 공간, 흐르듯 열린 내부공간을 만들고자하였다. 이에 화이트, 우드로 최대한 담백한 인테리어를 하였다. 노출된 중목구조는 그 자체로 이 집의 중심이 되며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1층은 거실, 주방, 식당, 썬룸 등 공동의 공간으로 만들어 함께 놀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2층은 침실 및 욕실로 각자의 프라이비트한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1층_ 이 집에는 티비가 없다. 흔히 생각하는 거실의 풍경이 이 집에서는 단촐한 작은 방하나이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 있는 작은 방, 그것이 건축주가 생각하는 거실이였다. 이 집의 중심은 주방과 식당이다.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은 식당-데크-썬룸까지자 유롭게 맨발로 드나들고 툇마루를 통해 정원까지 흐르듯이 유영한다.


2층_ 열린 내부계단을 오르면 2층 가족실과 골목같은 복도공간을 만난다. 작은집에 공간의 깊이감을 주고싶어 벽체를 지붕까지 올리지않고 벽과 천정을 분리하였다. 이 집의 모든 방문은 기본적으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여 모든 공간이 흐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는데 기능상의 이유로 화장실만 예외로 하였다. 2층은 특히 합판에 투명락카마감으로 하여 합판특유의 질감을 살리고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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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건축사사무소 김길령 소장
서울시립대학교 재학시절 런던 AA school의 경험을 계기로 건축의 길로 들어서게되었다.
무회건축연구소, 이공일 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실무를 쌓은후 2013년 씨엘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
대구벽돌집, 춘천뚝방집, 덕소 Air 381 등을 설계했으며 2019년 월산리 주택으로 경기도건축상을 수
상하였다.


다양한 삶의 형식, 옛것과 새것, 건축의 사회적 기능에 관심이 두고 땅의 컨텍스트, 감각과 경험, 재료
의 물성들을 지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종로구 마을건축가로 활동하고있으며 최근, 포천어울림
센터 현상공모전에 당선, 다양한 공공건축 작업을 진행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