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소장 캐나다 컬럼 #16

캐나다 UFV에서의 공부 후

김동인 소장 캐나다 컬럼 #16

용인 현장 조적

 

[1] 용인현장 소개

 

이번에 소개드릴 현장은 외장마감이 조적이었던 용인현장이다.

 

설계는 이한건축사사무소에서 해주셨다. 여러 가지 외장마감 중에 내가 생각하기로 가장 손이 많이 가고, 정성과 디테일을 많이 요하는 외장마감은 조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조적마감 현장을 어떻게 시공하였는지, 디테일은 어떻게 가지고 갔는지에 대하여 써볼 생각이다. 정 답은 없지만, 조적 시공 매뉴얼을 따라서 시공하였고 기능적으로 내 선에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조적을 시공하였다고 생각되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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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초

 

조적이 외장마감이라면 기초콘크리트에 조적턱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초타설 때부터 조적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조적턱을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 타설 부위만 넓혀서 조적하는 바닥기초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적턱을 위한 별도의 철근배근이 필요하다 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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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조적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L형 앵글을 기초하부에 돌려서 대체할 수 있는데, 이때도 아무 앵글이나 사용 하는 것이 아니라, 앵글의 두께와 제품 에 따라 가용할 수 있는 하중이 있으므로 앵글제작업체와 상의하여 신중히 골라서 매뉴얼대로 시공하는 것이 알맞다고 본다.

 

 

2. 골조

 

목골조할 때도 조적이 외장마감이라면 고려할 부분이 있다. 구조 계산할 때 조적이 외장마감이라면 다른 시멘타일, 세라믹 사이딩, 징크 등 대부분의 외장마감보다 높은 하중을 지니고 있어 구조도의 부재들이 좀 더 보수적으로 나온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이 목골조 시공할 때 개구부 위의 헤더를 창문 바로 위에 설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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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같은 개구부 위에는 조적마감 시에 앵글을 설치해야 하므로 창문 바로 위에 헤더가 있어야 앵글을 고정할 수 있다. 헤더가 창문보 다 훨씬 위에 있고 밑으로 내려온 반스터드에 앵글을 고정하면 스크류나 볼트 시공 시에 2X 구조재는 40mm밖에 되지 않아 할렬의 위 험이 있기 때문이다.

 

앵글을 헤더에 고정할 때, 볼트가 헤더를 관통하여 너트로 채워주는 형식과 스크류를 박는 형식 이렇게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는데, 볼트 너트식을 시공해보니 건물의 미세한 떨림과 수축팽창으로 볼트너트가 몇 년이 지나고나면 헐거워지는 경험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추천 하지 않는다.

 

또한 볼트가 헤더를 관통했으므로 당연히 누수의 측면에서도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목재형 스크류를 좁은 간격으로 시공하 는 것을 선호한다.

 

 

3. 앵글

 

조적철물 중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부분이 바로 조적앵글 부분이다. 이 앵글은 창문 같은 개구부 상단에 설치되며 이 또한 발주 전에 앵글 제작업체와 의논하여 앵글이 버티는 하중을 확인 후 설치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앵글제작업체에서 주문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금속업체에서 절곡을 하여 비규격인 앵글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절곡하여 제작 시에는 삼각형 모양의 금속보강을 필수로 해주어야 더 많은 하중을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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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을 제작했을 경우에는 별도의 방청 작업이 필요하다. 흔히들 ‘사비’ 라고 불리는 수준의 방청부터 에폭시 방청, 아연도금까지 여러 종류의 방청이 있다.

 

이제 알맞은 앵글을 제작하여 시공하였다면, 앵글 방수가 관건이다. 창문 같은 개구부 상단에 시공되며, 구조체에 박히는 형태라 확실히 누수에 취약한 부분이다. 내가 하는 방법은 먼저,

 

1. 스크류 부분과 앵글의 상부 및 조인트들에 모두 외장용실리콘을 전체적으로 쏴준다.

2. 스크류 부분과 앵글 상부에 3M all weather flashing tape을 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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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 외 조적철물

 

용인11.png앵글 외에도 여러 가지 조적철물들이 있다.

 

 

1. 상인방세트

 

앵글 하부에 벽돌을 매다는 형태로 설치할 수 있게 하는 조적철물이다. 일반적으로 창문 개구부 상단에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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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L형 철물과 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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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형 철물을 수직 450mm간격, 수평 650mm 이내 간격으로 설치한다. 그 설치된 L 형 철물 위에 직경4mm 아연도 철선을 얹힌 다음 레미탈을 놓고 조적을 쌓는 것이 다. 그렇게 되면 구조체에 박힌 L형 철물과 아연도철선 및 조적이 하나가 되어 횡 력에 저항하는 것이다.

 

지진이 오면 붕괴되는 조적집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지진처럼 횡력으로 흔들어버리 는 힘에 이러한 철물들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았다면 벽돌이 혼자서 서있는 형상이 므로 당연히 붕괴될 수밖에 없다.

 

 

3. 몰탈네트

 

V자로 접히는 몰탈네트는 말 그대로 조적시에 조적과 구조체 사이 중공층으로 떨어져 내려가는 몰탈들을 걸러 잡아주는 역할이다. 이렇 게 넘어 내려가는 몰탈들이 최하부층에 쌓이면 배수통기구를 막게되어 배수통기가 중요한 목구조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 시공은 가로 로 비는 틈이 없도록 W모양을 그리며 아래, 위로 지그재그로 시공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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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배수통기구

 

배수 통기구는 창문상부, 구조용 앵글설치 부위 수평 600mm 간격내로 설치하면 된다. 앵글이 설치되는 창문 상부는 통기의 흐름이 끊기 므로 배수 통기구를 설치 해줘야하고 Ground level주변의 최하부 수평 600mm내 간격으로도 설치해주어 벽돌과 구조체 사이 중공층에 공기흐름을 만들어 줘야 원활한 습도조절이 가능하다. 물론 중공층으로 넘어간 빗물도 여기로 빠져나오는 것이다.

 

하부에서 들어간 공기흐름이 상부로도 나와야하므로 최상부 수평 600mm 내 간격으로도 설치해줘야 한다. 배수 통기구는 처음 시공할 때는 ‘다다익선’이라고 생각되어 첫 조적현장에서 대량으로 시공하였는데 , 이렇게 되니 빗물의 유입이 많아져 이렇게 하니 이상기온으로 1달씩 장맛비가 쏟아지는 여름에 창문에 기밀, 수밀테이프로 시공하였음에도 약간의 누수가 있어 알아보니 빗물의 주된 유입구는 다량의 배수통기구였고, 창문 기밀수밀테이프가 흐르는 물에는 누수가 되지 않으나 고인 물에는 스며들어 누수가 생길 수 있다고 하였다.

왜 항상 이런 부분은 문제가 생기고나면 말을 해주는지 참 의아하다. 이 이후로 무슨 브랜드인지는 밝히지 않겠으나 , 이 브랜드 기밀테이프는 사용하지 않고 일브럭에서 나오는 전면방수 기밀테이프로 변경하여 시공하고 있다. 나의 경험이 혹시나 이글을 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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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조인트 (신축 줄눈)

 

Expansion joint(신축줄눈)라고 불리는 이 조인트는 건물의 신축팽창에 균열이 일어나는 것을 조인트로 잡아주어 최소화시켜준다. 직선 길이로 벽이 6m가 넘어갈 때 마다 조인트를 넣어주는 것이 균열을 최소화 시켜준다. 그 조인트가 창문 같은 개구부라인과 맞으면 더욱이 균열방지에 좋다고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철물부터 기초, 골조뿐 아니라 조적마감은 창문상부라인과 조적라인의 일치, 쌓기 패턴 등 제대로 한다면 쉽지 않은 마감임에 분명하다. 무엇보다 구조적으로 튼튼한 조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사진제공_김동인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