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건축주 분들을 위한 체험적 설계 기록 Part.1

호림 컬럼 #1

예비건축주 분들을 위한 체험적 설계 기록 Part.1

좋은 집에서 살기위한 집짓기 과정 가운데 건축설계가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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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건축주는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좋은 집 (필자는 체험적으로 좋은 아이디어,

생각이 엿보이는 집이 좀 더 호응을 얻었던 것 같다) 에서 살고 싶어서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리는데 어떻게 시작할지 부터 난관에 부딪친다.

 

 

 

위 문장 중 포인트는 ‘어렴풋하게 느낀다’와 ‘어떻게 시작할까’라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예비건축주는 막막한 상태에서 저희와의 첫 상담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집짓기 과정이 급물살을 타듯 빠르게 만 진행되면 어떻게 될까요? 마음이 급하지만 조금은 긴 호흡으로 집짓기 과정을 즐겨야 합니다. 그래야 예비건축주께서 입주 후에도 애 정이 가는 좋은 집에 안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주의 의미는 입주 후부터 살기의 시작이 아닌 계획 단계부터 살기가 시작된다는 말 은 예비건축주께서 능동적으로 참여하여야 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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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어 있는 계획 부지에 우리 가족에게 적합한 집을 짓기 위한 첫 단계는?

 

필자는 예비건축주 대부분이 어떤 집을 짓고 싶은지에 대하여 명확하게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예비건축주 입장에서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집을 짓기 위해 설계하는 것에 대한 낯섦 때문으로 우리 몸의 잘 쓰지 않는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려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둘째, 집을 설계하는 것은 부분의 정답이 반드시 전체의 정답이 아니기 때문에 느껴지는 혼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과 같이 집은 부분들의 조합이긴 하지만 그 부분들은 전체 구성에 있어서 상호 보완적 관계로 적절한 역할이 있는데, 예비건축주 분들께서 인터넷, 서적, 주변 건축 관련 종사자들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지극히 부분의 합리성에 기초한 내용들이 많고 그 부분 의 합리성이 전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설명의 난해함 때문입니다. 복잡한 조합의 방대함을 짧은 영상이나 글로 예비건축주 분들을 이해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집짓기 과정 전반에 걸쳐 예비건축주에게 조력자 역할을 해 줄 건축사를 만나서 시작하는 것은 집짓기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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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의 배치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집의 배치를 위의 그림들 중 선택 할 수 있다 하더라도집의 설계계를 위한 한 가지 요소 즉 부분에 불구하며 다른 여러 부분적 요소가 더해져 전체로서의 조합이 완성된다.

 

 

좋은 집짓기 설계는 좋은 설계 프로세스를 통해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설계 프로세스란 각각의 건축사 고유의 설계 방법론으로서 집짓 기 설계가 완성되기까지 어떤 방식, 절차로 결과를 도출할 것인지에 대한 과정입니다. 이는 단순히 어떤 집을 짓고 싶은지에 대해 전혀 준 비되어 있지 않은 예비건축주에게 정량적인 체크리스트(ㄱ자/ㄷ자/ㅁ자 중 선호 형태, 집의 평수, 방의 개수, 마감재 종류, 기타 실에 관 한 구성 등)를 작성하게 해서 그 내용을 기초로 도면화 한 후 그 도면을 편집해서 결과를 도출하기보다 예비건축주가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에 대해 프로세스를 통해 적정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위 두 가지는 근본적으로 다른데…

 

첫 번째 경우는 어떤 집을 짓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성 즉 ‘왜’가 빠져 있고 단순히 설계하기 위한 편리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두 번째 경우는 그 ‘왜’에 대해 방향성을 잡고 가는 것으로부터 설계가 시작되는 과정의 차이가 있습니다.

 

필자는 예비건축주와의 여러 번의 대화를 통해 그 동안 설계를 너무 쉽게 생각했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토록 대부분 예비건축주는 어떤 집을 짓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의 지경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건축사와 함께하 는 프로세스 안에 그 시간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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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짓기 설계 프로세스

 

위 이미지는 필자 고유의 집짓기 설계 과정을 디지털 방식으로 표현해 본 것으로 하나의 예비건축주가 건축가를 만나게 되면 두 줄기의 큰 흐름이 생성되게 됩니다.

 

1. Oserver (관찰자/예비건축주)

단순히 지켜만 보는 역할이 아닌 새로운 Output을 만들기 위한 정보 제공자입니다. 새로운 그리드가 생성된다는 것은 같은 땅이라도 예 비건축주들 각각의 특성에 따라 결과물이 달리 도출되므로 집짓기 설계가 완성될 때까지 예비건축주 분들은 능동적으로 새로운 그리드 를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2. System(프로세스)

단순하게 표현하면 설계 프로세스를 말하는 것으로 다만 이는 건축가마다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에 따라 결과물도 다르게 도출 됩니다. 위 이미지는 필자의 프로세스 기반으로 짜여 있으며 Input(입력값)은 건축가의 프로세스 환경 안에 예비 건축주분의 새로운 그 리드가 결합되어 예비건축주분의 집짓기 현 위치와 방향이 Output(출력)되어 도면화 되는 과정을 도식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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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질은 모두 갖지만 각각의 색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즉 필자는 집짓기 설계란 콤파스의 두 다리가 한 쪽은 원점에서 다른 쪽은 그 원점을 기준으로 원을 그리듯 예비건축주와 건축사간 서로 필연적인 관계를 맺으며 완성해 나가는 프로세스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해 좋은 설계를 하는 것의 필요성을 대다수 예비건축주 분들도 알고 있습니다. 이 칼럼은 집을 설계함에 있어서 필자의 여러 선험적인 케이스를 통해 예비건축주 분들께서 단편적으로 알고 계신 부분을 좀 더 확장해서 생각해야 함을 알리기 위함이고 왜 능 동적으로 참여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건축설계 전문가와 함께해야 적정한지에 대한 소견을 밝히기 위함입니다.

 

 

글·사진제공_호림건축사사무소 김준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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