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 카메라가 간다 2# (고벽돌 하자누수편)

열화상 카메라가 간다
열화상 카메라에 잡힌 결/정/적/인 순간들


 

고벽돌은 새 집이면서도 가볍지 않고 왠지 오래된 집인 듯한 묵직한 느낌을 주고, 또 그런 느낌이 오래 가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외장 재료이다. 하지만, 시각적인 그런 효과에 대해선 잘 아는 사람들이 재료가 가진 특성에 대해선 잘 몰랐던 것 같다. 올 여름 긴 장마에 벽돌 외벽으로 스며든 빗물 누수로 인해 고생한 집들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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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벽돌로 외벽 마감을 한 집에 누수가 생겼다. 집 주인은 새로 지은 집에서 장마철에 비만 오면 옥탑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옥상의 방수 문제 때문인가 하고 우레탄 방수를 해 놓은 곳에 조금이라도 금만 간 곳이라도 보이면 검은 색 테이프로 다 붙여 놓았다. 누수 검사를 하는 사람들을 불러다가 배관도 검사를 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 그래서 주택검사를 신청을 했다.

 

현장에 나가보니 옥탑 방으로 올라가도록 만들어 놓은 계단 윗부분을 뜯어 놓은 것이 보인다. 누수의 원인도 찾고 건조도 시키려는 목적에서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그것이 전부다. 하지만, 열화상 이미지엔 다른 모습이 보인다.
누수된 곳 보다 훨씬 더 짙은 보랏빛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 위쪽 벽체 전체가 젖어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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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언제나 흔적을 남긴다. 바닥을 전부 걷어 놓은 상태인지라 바닥에 물이 흐른 흔적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옥탑방의 사면 모두에서 벽체의 아래쪽으로 스며들어온 물이 바닥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간 자국이 나타난다. 옥탑 방에서 가장 낮은 부분이 계단 입구 부분이었고, 그쪽에 모인 물들이 나무로 된 계단 마감재 뒤편의 틈새로 흘러내린 것이다.

 

방의 외벽 열화상 이미지이다. 벽체로 스며든 빗물이 벽체의 아래쪽에서 흘러나온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직도 벽체가 전부 축축한 상태이다. 특이한 점은 이 외벽의 두께이다. 벽체의 두께가 50센티미터가 넘어간다. 안쪽에서부터 20센티는 넘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벽에 15센티 정도의 비드법 단열재를 썼고 그 바깥쪽에 외장벽돌을 쌓아 올렸다. 실내쪽은 미장을 했다.

 

그런데도 물이 바닥으로 스며들어오는 것은 옥상 슬라브가 다 굳은 다음에 그 위에 옥탑방을 따로 콘크리트 타설을 해서 새긴 콜드 조인트 때문이다. 그리고 외벽 하단부 20센티 높이 정도는 우레탄방수를 해 놓았다. 벽돌벽에 스며든 물이 아래로 흘러내린 물이 바깥쪽으로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안쪽으로 스며들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물이 있고, 틈이 있으면 어떻게든 흐를 수 있는 통로는 만들어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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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글·사진 김정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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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빌더 출신으로 빌딩 사이언스 탐구에 뜻을 두고 2016년 BSI건축과학연구소를 설립한 후 주택하자 문제 연구와 주택 검사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홈인스펙터다.

 

BSI 건축과학연구소 | 김정희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