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소장 캐나나 컬럼 #17

캐나다 UFV에서의 공부 후

김동인 소장 캐나다 컬럼 #17

현장이야기 - 방수

 

[1]. 방수 관련 이야기


이번에 다뤄볼 내용은 방수이다. 목조주택에서 방수는 가장 중요하게 가장 보수적으로 시공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집을 지어보면 하자가 생기면 대부분이 누수문제이다. 공정기간이 짧고 공사금액도 적은 파트지만, 문제가 생기면 마감을 모두 뜯어내야하고 자존심에 굉장한 스크래치를 입는, 문제가 생기면 굉장히 고통스럽고 창피한 부분이라 나는 항상 최대한 보수적으로 시공한다.

 

물이 새지 않게 한다는 큰 원리는 간단하지만 다양한 소재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그 상황에 알맞은 방법을 사용해야하므로 결코 쉽지 않은 부분이다. 길지 않은 경험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온 부분이라 다뤄볼 생각이다.

 

1. 지붕 방수


A. 오웬스코닝 방수쉬트
대부분의 일반적인 지붕방수에 사용되는 아스팔트계 방수쉬트이다. 지붕 osb에 아래부터 겹쳐 올라가며 시공하며 구하기 쉽고 시공성이 매우 용이하다. 겉면은 부직포로 마감되어 미끄럼방지에도 유리한 가장 일반적인 방수쉬트이다. 지붕의 가장 보편적인 마감재인 징크 같은 소재는 방수쉬트가 징크에 가려져 비노출형이므로 자외선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아 오웬스코닝 방수쉬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1. 오웬스코닝 방수쉬트.jpg

1-1. 징크마감.jpg

 

B. 루나우드(목재) 마감


지붕의 마감이 루나우드 같은 목재일 때는 하지를 지붕에 고정해야하므로 고민이 깊어진다. 내가 맡았던 현장 중에 아산 현장의 지붕마감재가 루나우드(탄화목) 목재였고, 이 현장에서는 지붕 방수쉬트로 부틸계 방수쉬트를 1차방수(메인방수) 개념으로 시공하고 하지 밑에 하지 너비에 맞춰 주문제작한 콜타르 테이프를 붙여서 2차 방수 개념으로 시공하였다. 거기에 이중지붕을 시공하여 정말 만약에 지붕방수층에서 물이 새더라도 이중지붕에서도 한 번 더 누수를 잡아줄 수 있는 구조였다.


그리고 부틸쉬트의 특징을 알아보면, 부틸 고무계열로 점착력이 뛰어나고, 비휘발성 성분에 반영구적인 비경화 타입이다. 또한 공사시즌이 겨울 같이 온도가 낮은 상태에서도 아스팔트계열 방수쉬트보다 감온성이 적어 접착력을 유지하는 온도범위가 크다고 한다. 실제 아스팔트계열 방수쉬트를 겨울에 시공해보면 잘 붙지 않아 토치로 구우면서 붙이기도 하며, 쉬트가 얼어서 갈라지기도 한다.


즉, 부틸계 방수쉬트는 낮은 온도에서도 품질의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열 및 내한기능에서도 뛰어나다고 하므로 루나우드 목재가 자외선과 열을 1차적으로 막아준다고 하지만 목재 사이 틈으로 들어오는 자외선과 열, 냉기에 강하다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목재자체가 누수와 노출에 취약한 마감재이므로 이러한 지붕 방수형태를 택하였던 것이다.

2. 아산 지붕방수- 부틸쉬트방수.PNG

2-1. 아산 지붕방수 - 하지 콜탈방수테잎.PNG

 

 

C. 그레이스 방수쉬트


목조주택 방수쉬트에서 못 같은 날카로운 물질이 관통하더라도 주변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Self sealing 기능을 가지고 있어 유명한 그레이스 방수쉬트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레이스 방수쉬트는 고무화 아스팔트 성분에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의 강화필름이 cross laminated 처리된 1mm 두께의 자착식 방수쉬트이다.


부틸계쉬트와 마찬가지로 날씨와 기후변화에 안정성이 뛰어나며 치수안정성이 매우 높다. 영하 32도의 저온 및 상온 82도의 고온에도 방수성능에 저하가 없다고 한다. 여러 가지 장점이 많지만 무엇보다 날카로운 못 같은 것이 관통하더라도 감싸주어 누수가 되지 않는 self sealing 기능이 가장 특징적인 장점이라고 본다. 위의 루나우드 같은 목재마감 같이 하지시공이 필요한 경우에 가장 추천할만한 방수쉬트로 생각된다.

3. 구미현장 - 현재 그레이스방수쉬트 시공중.jpg

 

 

2. 화장실 방수


구조체(목재)가 수축 팽창하는 목조주택에서는 구조체에 접합되는 방수시공법(ex. FRP방수, 우레탄방수)는 크랙의 문제가 항상 존재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대부분의 목조주택에서 PVC 방수쉬트를 방수방법으로 선택하여 사용하고 있다.

4. 아쿠아디펜스 시공사진.jpg


PVC 방수쉬트는 구조체에 접합되는 시공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시공되어 구조체의 수축 팽창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목조주택에 가장 적합한 방수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트로 이루어진 방수이므로 외부의 충격이나 날카로운 물질 등에 취약한 단점이 있고 이음매 부위의 하자발생률이 높으므로 섬세한 시공이 필수이다.


- PVC 쉬트 방수 (바닥)
- 아쿠아디펜스 방수 (벽)


나는 항상 화장실 방수로 바닥은 PVC방수쉬트를 사용하고, 벽은 아쿠아디펜스라는 제품을 사용한다. 아쿠아디펜스는 MAPEI 라는 이태리 브랜드의 제품이며, 이미 유럽에서는 믿고 사용하는 방수제품으로 이름을 널리알린 제품이다.


프라이머가 필요없는 일액형 방수제로, 일액형이라 사용이 편하고 탄성이 매우 좋아 온도변화 및 수축팽창에도 유리하여 목조주택에 잘 맞는 방수자재라고 생각한다. 또한 초속건형 제품이라 시공 후 3시간 정도 지나면 건조되어 타일시공을 바로 할 수 있어 공사기간에도 유리한 제품이다.

 

 

 

3. 발코니 방수


목조주택에서 화장실만큼이나 가장 취약하고 위험한 부분이 발코니라고 생각한다. 지붕이 없는 발코니는 마치 비가 오면 빗물을 받는 큰 물웅덩이가 아닌가 생각된다. 직업병인지 나에게는 이런 발코니가 낭만으로 다가오기보다는 취약점이자 매우 신경 쓰이는 부분으로 항상 다가온다.


물 새지 않는 발코니를 위하여 나는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PVC 방수쉬트로 바닥을 방수한다. 또한 발코니로 나가는 문턱은 최소 10cm 정도의 단차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pvc 방수쉬트는 결국 큰 물바가지를 만드는 형태이기 때문에 문턱 높이를 넘는 물이 발코니에 가득 차게 된다면 빗물이 넘쳐 누수 되기 때문에 문턱 높이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이상기온으로 1년에 1번은 꼭 시간당 엄청난 양의 폭우가 내리기 때문이다. 평상시가 아니라 이런 상황을 항상 대비하여야한다. 발코니가 클수록 이 큰 물웅덩이에 빗물이 차는 속도가 빠를 테니 말이다. 배수구도 100파이 정도의 크기로 양쪽에 시공하는 것이 보수적이라고 본다.


그리고 발코니의 또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파라펫이다. 일반적으로 발코니에는 파라펫이 있어 난간을 설치하거나 파라펫 벽이 올라와 난간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부분이 또 중요한 방수포인트이다. 일반적으로 파라펫에는 금속난간을 시공하면서 금속난간을 고정한 피스를 타고 물이 들어가 물이 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pvc 방수쉬트로 바닥을 방수한 이후에 파라펫에는 그레이스 방수쉬트를 시공하여 파라펫을 넘겨서 덮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피스시공에도 self sealing 기능으로 누수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속난간 시공 외에, 파라펫 난간벽에 (외벽마감재)시멘트타일을 시공하기 위해 외단열재를 피스로 고정하는 경우에도 그레이스 방수쉬트를 시공하여 외단열재 고정용 피스를 타고 누수가 생기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방지하였다. 과하다고 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나는 방수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는게 맞다고 본다.

5-1. 파라펫 금속난간시공 - 그레이스방수쉬트 (2).jpg

5-1. 파라펫 금속난간시공 - 그레이스방수쉬트.jpg

5. 바닥 pvc방수쉬트 파라펫 그레이스쉬트.jpg

 

또한 발코니 방수의 중요한 포인트는 바닥 구배이다. 나는 2가지 방법으로 구배를 잡아보았다. 먼저, 골조단계에서 구조체로 경사를 잡아 시공하여 바닥구배를 잡은 후에 바닥방수를 하여 배수를 원활하게 하는 방법을 해보았고 2번째로는 바닥방수 시공 후에 보호몰탈을 시공하면서 보호몰탈로 구배를 잡는 방법을 해보았다.


1번은 방수쉬트 자체가 경사가 잡혀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구조체로 경사를 잡는 것은 현장에서 쉽지 않다. 바닥장선을 경사를 잡아 시공하지 않는다면 바닥장선 위에 한 번 더 목재로 경사를 잡아야하는데, 한 번 더 경사를 잡게 되면 문턱의 높이가 낮아짐 및 바닥을 두 번 시공하는 비용의 단점이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구배뿐만 아니라 쉬트방수를 보호할 수 있다는 보호몰탈의 장점을 안고가지만 보호몰탈의 크랙 사이로 물이 들어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6. 바닥 골조체 구배사진.jpg

6-1. 바닥 보호몰탈 구배사진.jpg

 

다음번에는 창문 주변 방수, 창문 주변 앵글,후레싱 방수와 각종 테이프 방수 등에 대하여도 다뤄볼 생각이다.

 

 

글·사진제공_김동인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