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UFV에서의 공부 후
김동인 소장 캐나다 컬럼 #18
현장이야기 - 방수 (2)
[1] 방수 관련 이야기(2)
이번에도 6월호에 이어서 방수에 관련해서 다뤄볼 생각이다. 결국에 집 지어 놓고 물 안 새고 집 따듯하면 최고인 것이다. 거주 후 평가의 1순위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기밀하게 단열을 했다면 가장 신경 쓸 부분은 방수 부분이다.
이번에는 다음과 같은 3가지 큰 주제 중에서 <창문주변 방수>에 대하여 다뤄볼 생각이다.
1. 창문 주변 방수
- 기밀테이프 : 내가 생각하는 브랜드별 특징 (주관적인 의견 및 해당 제품사의 설명)
2. 창문 주변 앵글 방수
3. 후레싱 및 후레싱 방수
각종 브랜드별 나의 생각과 해당 제품사의 설명을 다룰 것인데 여러 브랜드 제품의 장단점을 알고 본인의 판단을 통해 적재적소에 적용하는 것 또한 현장 소장의 중요한 자질이자 실력이라고 생각된다.
1. 창문 주변방수
(1) 창호 기밀테이프 시공
a. 프로클리마 (Proclima)사의 기밀테이프
시스템창호 시공 시에 가장 흔히 보이는 기밀테이프 브랜드이다. 기밀 시공 시에는 이 테이프를 쓴다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왜 쓰는지,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 알고 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호 외부용 기밀테이프로는 ‘CONTEGA EXO’라는 기밀테이프(주된기능 :투습,방수)를 사용한다.
▲ Contega EXO
이 기밀테이프는 외부 창호와 벽체 연결부위의 투습 및 기밀층을 형성하고 투습과 방수성능이 있어 습기에 관한 하자방지가 가능하다. 테이프 양 끝 쪽으로 접착부분이 있다.
기존 부틸계열의 기밀테이프와의 주된 차이점은 기존 부틸계열의 기밀테이프는 방수기능만 있고, 투습기능이 없어 창호 프레임과 벽체 사이의 결로현상 발생 시에 습기의 증발이 어려워 곰팡이 발생의 확률이 높다.
창호 내부용 기밀테이프로는 ‘CONTEGA SL’ 라는 기밀테이프(주된 기능 : 방습 기능, 기밀층 형성)를 사용한다.
▲ Contega SL
이 기밀테이프는 습기를 배출하고 단열재를 건조시켜 기능을 보호하여 준다. 목조주택의 창호 기밀테이프 시공은 위 테이프들을 타이벡(외부기밀테이프)과 목재(내부기밀테이프)위에 별도의 프라이머 없이 시공하지만, RC의 경우, 창호 주변을 깨끗이 면 정리를 한 후, 프라이머(제품명 :ex 오르콘,비스콘)을 바르고, 기밀테이프 시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조주택에서의 기밀테이프시공은 거의 당연시 되고 있지만, RC에서의 기밀테이프 시공은 내 생각에 아직 보편화 되어있지 않다고 본다.
내가 RC+목구조 하이브리드 구조의 현장을 시공할 때 RC부분 기밀테이프 시공을 위해 여러 협력업체 및 주변 Rc 전문공사 사장님들과 통화해본 결과, 보편화 되어있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돌고 돌아, 프로클리마 한국지점 담당자에게 시공방법을 들었고 패시브협회 소속 RC시공사의 사례를 보면서 시공을 할 수 있었다. 이런 기밀에 대한 교육이 RC 시장까지 보편화되도록 필요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보았다.
내가 맡았던 현장의 대부분이 프로클리마 사의 제품을 사용하여 기밀시공을 하였고, 창호시공업체의 기밀테이프 시공 숙련도, 이해도 및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창호 기밀 시공 후 외벽마감으로 외단열 후 시멘트타일, 루바, 사이딩류, 조적 등 여러 가지 마감을 해본 결과,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조적 같이 통풍구가 들어가거나, 외벽 목재마감 같이 마감재 뒤로의 수분 투과 가능성이 높은 마감에서는 취약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감재 뒤로의 수분으로 인해 담수(고인물)가 발생하게 되면 프로클리마 기밀테이프는 흐르는 물의 방수정도는 가능하지만, 담수(고인물)에는 취약하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주관적인 경험과 판단임)
몇 년 전 한달 정도 비가 멈추지 않고 내렸던 긴 장마에 조적 마감했던 현장의 창문누수가 일어나면서 알게 되었다. 그 후로는 어떤 마감을 하든지, 프로클리마 기밀테이프 시공 후에 창문 상부에는 3M all weather flashing tape를 시공한다.
b. 일브럭 (illbruck)사의 기밀테이프
일브럭은 프로클리마와 마찬가지로 창호 기밀 시스템분야의 전문인 독일업체이다. 일브럭의 기밀테이프 이름은 ME508이다. 창호 내·외부 겸용으로 시공 할 수 있고, 외부에서는 방수/투습이 주된 기능이며 내부에서는 기밀/방습이 주된 기능이다. 이 테이프 또한 가변형 멤브레인을 가지고 있어 투습되는 테이프이다.
기능적으로 프로클리마 기밀테이프와 거의 같다고 생각되며, 내가 생각하는 가장 주된 차이점은, 접착테이프의 면적이다. 프로클리마 기밀테이프는 2cm의 접착테잎 면적을 가지고 있어서 2cm의 접착부위가 잘 붙지 않았을 경우, 손상이 발생했을 경우 누수의 가능성이 올라간다. 일브럭사 제품(ME508)은 전면 접착방식이여서 확률적으로 누수에 강하다고 한다. 기밀테이프 시공은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확률적으로 안전한게 좋다고 생각한다.
일브럭 사 제품 또한 프라이머(ME902), 씰란트(SP525), 팽창테이프(TP600) 등 다양한 상황과 조건에 사용할 수 있는 기밀관련 부자재가 있다.
c. 이지씰
이지씰은 변형된 아스팔트와 고분자필름표면이 적용된 유연한 SBS(열가소성 탄성중합체)는 습기나 공기침투에 강하며, 다양한 곳에 적용이 가능하며 UV 저항능력을 가진다. 시공이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된다.
시스템 창호를 시공한다면, 대부분 창호부터 기밀 시공비까지 세트로 발주 되기 때문에 프로클리마나 일브럭사의 기밀테이프로 시공되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창호들은 이지씰로 기밀 방수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가장 큰 차이점은 투습이 안 된다는 점이다. 단, 투습이 안 되지만 담수에는 투습방수테이프보다 상대적으로 강할 것이다.
여기서 내가 자주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무슨 테이프를 쓰는 게 맞는 것인가? 나는 항상 판단을 할 때 이 선택이 맞다, 틀리다 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해왔다.
여기서 건축주의 자금상황과 무엇을 더 중시하는가? 라는 변수가 있지만, 건축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아니라면 ‘이 제품이 맞다, 틀리다’는 생각보다는 ‘이 제품이 이런 면에서 더 낫다, 더 별로다.’라는 생각을 근거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d. 3M 올웨더 후레싱 테이프(All weather flashing tape) 8067
3M 올웨더 후레싱 테이프(All weather flashing tape) 8067은 강한 아크릴 접착제를 사용하여 밀봉하는 테이프로, 별도의 프라이머가 필요 없는 강한 접착력과 700%라는 엄청난 연신률로 뛰어난 신축성을 가지며 온도 및 습기저항성이 매우 뛰어나서 우리나라 같이 4계절이 있는 경우에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이지씰과 마찬가지로 투습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방수와 기밀면에서는 매우 뛰어나다 볼 수 있다. 대신 이지씰에 비하여 가격이 훨씬 비싸다.
이렇게 뛰어난 신축성과 접착력, 방수성능이 주된 장점이므로 3M 8067 테이프는 각종 구조체에서 나오는 배관(전기배관, 설비PVC배관, 에어컨배관)의 기밀 및 후레싱, 앵글 등의 방수 및 기밀용으로 많이 쓰인다.
나는 주로 외부로 나오는 환기용 PVC 및 외부 전선관(외부벽등, 외부콘센트 등), 조적 마감 시 조적앵글 상부 기밀 및 방수, 창틀 후레싱 시공 후 기밀 및 방수용으로 이 테이프를 항상 사용한다. 신축성이 뛰어나서 곡면시공이 용이하고 접착력 또한 계절에 무관하게 뛰어나기 때문이다. 별도의 프라이머가 필요 없어 콘크리트 건물에도 면정리 후에 시공하면 잘 접착된다.
창호가 많고 큰 것이 선호되는 우리나라에서 창문의 기밀과 투습, 방수의 올바른 시공은 올바른 건축물 짓기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여러 브랜드의 제품의 장단점을 알고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사진제공_김동인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