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컬럼 #7
뉴질랜드 [빌더]의 토크콘서트
나는 [빌더]입니다.
건축물에 있어 필요한 모든 공정, 예를 들면,
굴삭기로 땅을 파고,
기초를 만들고,
건물의 구조를 세우고,
지붕을 덮고,
구조의 방수/방습의 외장을 둘러싸주고,
창문과 현관문, 천장과 벽난로 같은 다양한 기능을 넣어주고,
벽안에 전기/배관을 넣어주고,
단열과 기밀에 대한 적절한 기준을 적용하고,
내부의 마감을 위한 구조를 보완하고,
생활의 [행복감]을 위한 다양한 디자인으로 마무리하는,
모든 공정을, 직접 다하는 것을 좋아하는 [빌더]입니다.
나는 건축물을 [사람]으로, 그리고 [빌더]를 [의사]로 비유합니다.
[빌더], 건축물이라는 [창조물]을 그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대할 수 있는
[숙련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나는 [빌더]라는 직무에 있어, 성취감과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뉴질랜드 [Roof/루프] 구조에 대하여
[Roof/루프]는 건축물의 내구성과 디자인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구조입니다. 지붕의 형태/각도/크기/용도에 따라, 많은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부분이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그 건축물이 위치하는 기후/지형/내구성/규모에 따라 구조적인 [계산]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뉴질랜드 건축법에는 정해진 지붕 구조의 원칙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뉴질랜드 건축환경에서 다루어지는 모든 지붕 구조에 대한 공유를 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지붕 구조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건축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두 번 설명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라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뉴질랜드 건축 설계 및 시공에 있어, 이 세 가지의 지붕 형태도 가장 많이 적용되는 방식이기에, 뉴질랜드 빌더라면 최소한 이 세 가지 지붕은 규모에 상관없이 자유자재로 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요구 받습니다.
자, 이제부터, 다양한 디자인과 건축물의 용도에 따라, 기본적인 지붕디자인의 변형 또는 조합이 이뤄지는 부분입니다. 건축물의 구조를 [T]방식으로 구성하거나, [L]방식으로 구성할 때, 적용되는 명칭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항상 이야기하고 있지만, 뉴질랜드의 모든 건축 용어는 표준화되어 있고, 현장에서 사용하는 명칭이 동일합니다. 따라서, 그 [용어]를 [소리]로 기억해야만 즉각적인 반응이 이뤄집니다.
위의 지붕들의 명칭을 보면, 기본적인 지붕 구조의 구별된, 디자인 관점이 반영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붕의 디자인이 건물의 정체성 또는 건축시기의 유행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지붕의 창문을 위한 지붕구조를 어떻게 부르는지, 저의 기억 속에서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지붕의 창을 위한 구조에 대한 공식적인 명칭이 있다는 것과 그 명칭이 상용화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할 것입니다.
지붕에 설치되는 창문의 기능을 중심으로, 건축물의 디자인을 고려한 지붕구조는 위의 이미지처럼, 다양합니다. 그래서, 건축물을 설계 하는 과정에서부터, 분명한 디자인 및 기능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고, 이를 시공하기 위한 구조적 계산도 분명 필요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시공] 담당인 [빌더]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는 문화가 뉴질랜드는 일상적입니다.
예를 들면, 지붕의 구조/디자인 등이 복잡하여 발생하는 누수/파손/유지보수의 문제에 있어, 뉴질랜드는 건축설계사/구조설계사/시공빌더, 3영역을 구분하여 명확한 책임 소재를 결정하고 이를 [비율]적으로 적용합니다. 따라서 확정된 설계도 또는 시방서에 따라 100% 시공했다면, 이 모든 책임에서 시공빌더는 자유로워집니다. 그래서 뉴질랜드 경험을 바탕으로, 뉴질랜드의 미리미터 단위로 세밀화된 설계도와 시방서는 건축물의 하자에서 [빌더]를 보호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담당한 프로젝트 중 시공하자 책임보다는 디자인 및 구조 설계 하자의 책임으로 결정된 경우가 많았으며, 하자 관련 회의 시, 시공[빌더]로서, 더욱 인정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빌더]의 손실을 보호받는 장치가 된 것입니다.
아무튼, 건축물 시공에 있어, [지붕]은 시공 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영역이기에, 시공의 모든 규칙을 엄수하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지붕의 내부 구조의 대한 명칭은 위와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Rafter/라프터/서까래]가 노출되는 구조이냐 아니냐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천정이 지붕까지 열려 있느냐/아니냐의 차이를 나타내는 명칭이기도 합니다. 간단한 단어 하나이지만, 이 단어를 알고 있다면, 시공관련 회의에서, 생각의 길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붕의 마감 중, 디자인 및 시공의 가장 고민되는 것이 처마의 마감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일반적으로 3가지 타입의 마감 디자인이 시공되고 있습니다. 명칭과 그림을 비교해서 보면,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시공의 세부 방식은 모든 설계도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인 지붕구조, [Truss/트러스]
뉴질랜드의 기후는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는, 꽤 괜찮은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추울 때가 영향 10도 내외, 가장 더울 때가 영향 27도 내외입니다. 물론 지역과 고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심 및 마을이 형성된 지역들의 일반적인 기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뉴질랜드 건축물의 지붕구조는 높은 수준의 단열구조를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그로 인해, 지붕의 구조만을 지지하는 [Truss/트러스]방식을 적용하는 건축물이 정말 많습니다. 따라서 [트러스]방식을 시공할 줄 모르면 안 되는 영역입니다. 다만, 현재의 뉴질랜드 [건축프로세스]에 있어, 대부분의 트러스 구조는 공장에서 설계도를 기반해서 제작되어서 현장에 전달되는 구조이기에, [트러스]를 직접 만드는 일은 거의 없지만, 다양한 지붕의 디자인으로, 여러 가지의 [트러스] 및 [라프타]를 조합해서 시공해야 되는 경우도 많기에, [트러스]의 시공 구조에 대한 경험이 없으면, 세분화된 설계도/시방서가 있다 하더라도, 진행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작업환경의 난이도 높은 [지붕]이기에 그렇습니다.
뉴질랜드는 작업환경의 안전을 매우 중요시하기에, 지붕 구조 작업 시, 조립식비계/안전그물/외부계단 등 매우 많은 부분에 대한 안전 시설물의 보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붕 구조 시공 일정에 맞추어 모든 것이 안전하다고 안전관리자의 판단이 있기 까지는 시공을 진행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지붕 구조 시공이 들어가면, 안전관리자 및 현장의 관리자들이 안전사고 등을 고려하여 유심히 관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붕 구조 시공 [빌더]들의 움직임이 능숙하지 못하면, 강한 신뢰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지붕 시공 [빌더]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공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경험해 볼 수 없는 구조가 [트러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뉴질랜드는 일반적인 것이 트러스 구조입니다. 그래서 그 구조의 명칭/방식을 어느 정도는 깊이 이해하려고 하는 의지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위의 이미지에 알파벳으로 정리된 요소들을 보면, 그 명칭이 가지는 기능이 있습니다만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그 명칭을 일일이 거론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기술교육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뉴질랜드 정부가 인정하는 [빌더] 훈련 교육기관의 교재 및 시공매뉴얼 들은 매우 직관적인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는 보편적인 빌더의 시공 완성도를 위한 다양한 문화/경험/언어/역량을 아우를 수 있는 [건축프로세스]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다루어 보았으면 합니다. 저는 뉴질랜드 건축프로세스가 [빌더]를 시공의 책임으로부터 보호하는 강력한 방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트러스] 지붕 구조는 캐나다 방식의 OSB보드의 시공이 적용되지 않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지붕 구조의 뒤틀어짐 및 안정성을 위한 정해진 방식의 보완적 시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이 한국 건축프로세스에서, 역시 경험하기 쉬운 부분이 아닐 것입니다.
지붕 구조의 보완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한 이미지입니다. 한국에서 주로 적용하는 방식도 포함되어 있으며, 뉴질랜드에서 일반적으로 적용하지 않는 방식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붕 구조를 지지하는 데 있어, 지지목의 각도, 자재의 종류, 구조적 힘의 방향을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세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이미지를 통해 뉴질랜드 [빌더]들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자료들을 각 현장에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트러스]의 종류를 검색하면, 많은 형태가 검색됩니다. 물론, 그 [트러스]를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뉴질랜드 건축법 기준으로 적용되는 [트러스]의 종류는 명확하게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그리고 그 명칭들을 어느 정도 알고는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트러스]도 있지만, 상황이 주어진다면, 해 낼수 있는 자신감은 가지고 있습니다. [시공원리]를 기반한 경험은 처음 경험하는 상황에서 잘 풀어 낼 수 있는 [응용력]을 갖추게 됩니다. 뉴질랜드 건축프로세스는 이러한 [응용력]을 개인의 경험이 아닌, 건축법에 근거하여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동일한 기준과 과정을 통해, 시공의 성숙도가 향상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트러스]의 명칭을 사전으로 들여다보면, 결국 그 [트러스]의 구조적 특징과 기능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류가 많다고 해서 모든 것을 암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뉴질랜드 대부분의 주택은 [트러스] 구조의 지붕으로 시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트러스]는 공업화되어 있는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마치 장난감 [레고]처럼 조립만 합니다. 그래서 지난 2~30년 동안의 공업화로 인해, 조립만 하는 [빌더]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뉴질랜드 건축프로세스의 또 다른 고민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시공해야 할 구조를 담당하는 높은 수준의 [빌더]가 본격적으로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뉴질랜드 [빌더] 문화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마지막으로, [라프타]지붕 구조의 다양한 [커팅] 포인트를 정리한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이번 토크콘서트를 마무리 합니다. 다음 달을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6월 [뉴질랜드] 건축현장 스케치
2022년 6월 12일,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옮겨 왔습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한국법인 WITAincu의 교육센터 준비로 한국에서 다양한 것을 진행해왔고, 이제,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뉴질랜드 [빌더]로 한달/1년 살기 프로그램과 건축 비즈니스 파트너의 2주연수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준비를 위해, 뉴질랜드에서 할 일 많습니다.
뉴질랜드에 도착한 날, 저녁에 산책을 하던 중, 제가 2년전에 참여하였던 적이 있는 프로젝트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어, 추억의 사진 몇 장을 공유합니다. 뉴질랜드의 가장 발달된 도시의 [컨벤션센터 & 호텔]을 건축하는 프로젝트로, 현지 건축회사 중 가장 큰 회사 중 한 기업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의 입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오해된 호텔 건물이 바로 인접하였지만, 매입하여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건물을 건축하는 도시디자인적인 관점입니다. 저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건축적 신념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뉴질랜드 도심 건축의 디자인적 가치를 존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빌더]들이 진입하는 다양한 출입구를 보면서, 내일이라도 들어가야 할 것 같은 추억이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과 뉴질랜드를 넘나드는 [빌더] 삶이 필요한 분들에게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공유하는 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