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조경에 대한 소고 <조경과 정원의 개념>

 

주택조경에 대한 소고

조경과 정원의 개념


 

주택조경에 대한 칼럼연재를 제안을 받고 어떤 지점에서 운을 뗄까 하던 중. 우선 흐름을 짚어보고 중요한 포인트를 제시하고 흐름과 상관없이 주택조경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더불어 생각해보는 글을 이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본다.”

 


 

Trend or Fashion

어떤 분야든 경향흐름 내지는 유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트렌드와 유 행은 사회,문화적 구조와 관련이 깊고 경제수준,법규 등의 사항에도 영향을 받는다. 조경에 있어서는 최근에 대두된 기후문제와도 연결되어 영향을 받는 모양새이다.

 

우선 10년에서 20년 사이 가까운 과거의 조경과 정원문화를 생각해보면 조경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경제수준이 어느 이 상 되는 분들의 소유물처럼 조경에 대한 인식이 퍼져있었다. 예를 들면 회장님 정원이 떠오르고 근사한 소나무들이 코너마다 한그루씩 심어지 고 여름이면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고 초록빛 잔디밭이 펼쳐진 정원이 연상된다.

 

한마디로 보여주는 정원이다. 비유를 하자면 춘추전국시대 군웅들이 활개를 치던 시대의 단상처럼 각자 개성이 강하고 돋보이는 나무들이 무게감 있게 자리 잡고 그들을 돋보이게 할 잔디밭이 여백으로 배경처럼 펼쳐진 정원이 떠오른다.

 

요즘은 주택필지가 도심은 100평 내외, 교외는 200평 내외로 분할되어 분양되기 때문에 건폐율과 주차장 등의 면적을 제외하면 정원의 면적으 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줄어든 면적과 함께 이웃집과의 거리도 좁혀져 담이나 울타리식재를 두고 서로 마주치는 여지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예전에는 비교적 넓은 터에서 소통구조로 정원이 꾸며졌다면 요즘은 오히려 사생 활과 개인적인 성향을 중요시하는 폐쇄적 형태로 정원이 꾸며지는 추세이다.

 

이런 경향의 차이는 정원에 들어가는 수목과 디자인에도 영향을 많이 주었다. 울타리가 높아지면 아늑해지는 만큼 그늘이 많아 지고 서로의 시선을 가리기 위해 창 앞에 큰 나무를 심으면 그만큼 여백이 줄고 작아진 대지면적에 공간이 더 채워지는 효과를 준다.

 

이러한 경향성은 최근에 지어지는 주택의 디자인과 형태 에서도 큰 영향을 받는데 요즘에 지어지는 주택은 단층이 별로 없고 주로 2층집이 대세가 되어 1층에서 보이는 경관만큼 2층에 서 보이는 경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요소로 자리 잡았다. 스타일 또한 모던한 유럽풍 또는 일본식 목조주택 위주로 재편된 건축디자인을 고려할 때 상록수와 잔디의 비중이 높던 예전 주 택조경문화는 많이 퇴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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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평군소재 전원주택

2 - 성남시 백현동 단독주택

3 - 성남시 판교동 단독주택 - 자작나무 군식 및 개비온담장

 


자료사진에서 예시한 것처럼 예전처럼 개성강한 나무로 여 러 군데 포인트를 주고 건축과 조경이 따로따로 눈에 들어 오는 무게중심이 분산된 정원스타일이 건축물과 유기적으 로 연결되어 하나의 덩어리로 연상되게끔 경관을 연출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다.

 

더불어 예전에 생물재료-나무잔디,  야생화 등의 소재 위주로 정원이 꾸며졌다면 이제는 무생물재료와 시설 물의 설치가 많이 늘어났다.

 

무생물재료는 돌마감재, 디딤석콘크리트 구조물 등 최근에 다양하게 생산되거나 유통되는 정원소재와 자연물을 의미하는데 공공조경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시설물설치 등 이 주택조경에도 많이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의미 하는 바는 앞서 말한 것처럼 건축물의 스타일과 형태가 자연스럽게 정원으로 녹아들고 정원 또한 건축물의 너무 강 하거나 부족한 부분들을 상쇄하면서 상호보완적인 측면으 로 동화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건축적인 흐름 속에서 고려해볼 만한 중요한 한 가지는 기후학에서 얘기하는 미기후 microclimate처럼 건축물이 자리 잡은 대지에도 집과 시설물의 배치와 모양, 방위, 지역특성 등에 따른 미세한 환경차이들에 대한 고려 이다. 예를 들어 건축물과 대지안의 시설물은 햇빛의 일조 량과 바람과 물의 흐름,토양상태 등을 바꾸어 놓는다. 일반 적으로 방위에 따른 일조량에 대한 고려로 심어지는 수종 을 선정하는 것은 정원디자인의 기본이지만 수목의 식재는 구역을 더 세밀하게 2개어 바람과 물,옆에 심어지는 수목과 성장속도 배수능력,토양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 고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정원은 모서리에 큰 단풍나무를 한 그루 심는다고 한다면 토양심도와 배수가 잘되는 땅인지, 나무가 자라 가지가 옆 대지로 넘어가는 시점은 언제쯤이 될지, 그늘의 양과 면적은 어느 정도이며 하부수종이 영향을 받는 수준 은 어느 정도 일지 등등의 섬세한 고려가 동반되어야 시간이 지났을 때 예상오차와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앞서 얘기한 미세한 환경차이에 대한 고려를 넘어서서 중 요한 큰 과제가 최근에 대두되고 있다. 바로 기후변화이다.

 

우리는 작년 여름 뜨거운 햇살이 너무 길게 이어지고 비가 안 오면 얼마나 무서운지를 경험했다. 기후변화의 한 현상 으로 극한의 exterme 기후현상이 나타나면 사람도 힘들지 만 자연도 그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작년 고객들의 정원과 필자가 운영하는 농장의 수목 또한 많은 피해를 입었고 고사한 나무도 많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기본적 인 관리가 충분해도 어느 정도 피해는 감수할 수밖에 없다. 작년 폭염에 나타난 대표적 피해는 물 부족으로 인한 고사 외에도 광합성장애와 피소(皮「)현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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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 중 일부는 어느 한계이상의 온도가 계속되면 광합성의 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며 심하면 고사하기도 한다. 또 뜨거운 서향(western side) 빛이 내리쬐는 오후 3-4시경 수목의 표피가 타서 조직이 죽는 피소현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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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성남시 운중동 단독주택 - 심플하고 모던한 식재디자인과 콘크리트매트설치

5 - 단풍나무 피소현상 - 죽은조직은 제거하고 도포제 처리준비

6 - 도포제 처리후사진

7 - 송파 마리아병원 메인정원 시공전 사진 88-시공후 사진-숲과오솔길 컨셉

8 시공후 사진- 숲과 오솔길 컨셉

 

이러한 국소적인 피해는 작은 부분이며 사실 가장 큰 부분 은 관수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정원은 살아있는 유기체 이며 계속 가꾸어주어야 하는데 그 일과 중 큰 부분이 관수이다. 기후변화로 강우량의 편차, 가뭄, 혹서 등의 현상이 더 자주 일어나면서 관수부분을 보완해줄 방법으로 자동관 수장치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문제는 정원디자인과 수목의 도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점점 그늘 이 많은 나무를 심게 되고 관리가 쉬운 수종이 도입되는 추 세이다. 보여주는 정원에서 즐기는 정원으로의 흐름변화와 맞물려 나무그늘에 대한 선호도와 공간도입이 많아졌다.

 

이러한 전체적인 흐름변화와 특이사항이 있다 해도 주택조경과 정원공간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 대한 중요성 은 변함이 없다. 여전히 나무는 땅 위에 심어지며 물을 주어 야 하고 적절한 시기에 전정을 해주고 병해충에 대한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앞으로 연재할 내용들은 요즘 트렌드를 고려한 정원관련 팁을 큰 주제와 작은 주제를 오가며 현실 성 있는 소재와 내용으로 꾸며보고자 한다.

 

보통 마지막으로 이루어지는 조경공사는 사람과 비유하자 면 목욕 재개 후 자신에게 맞는 좋은 옷을 입는 것 같은 것이다. 공사를 하면서 늘 느끼는 점이기도 하고 건축주와 건 축업체와 같이 공감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건축도 물론 정말 신경을 써서 진행하고 잘 나왔을 때 보기 좋고 아 름다운 형태로서 건축주에게 만족을 주지만 건축이라는 맨 몸으로만은 절대 채워지지 못하는 부분을 조경이 절대적으 로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조경하기 전 과 후가 너무 다르다는 평가와 만족감을 느끼는것이 바로 우리 가든 디자이너 Garden Designer들이 계속해서 일을 해나갈 수 있는 큰 원동력 중 하나이다.

 


l 글˙사진 시운조경디자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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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조경전공

 시운조경디자인 주식회사 이사 및 총괄팀장

 주택조경 전문브랜드 아임가드너 대표 (세종시 소재)


조경과 정원의 개념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하면, 조경 Landscape architeture은 이름 그대로 “경관을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일”이며, 정원 Garden은 “집안의 뜰이나 꽃밭”이다. 쉬운 예로 집과 연결된 외부 데크 공간이 있다고 한다면 데크는 건축요소이기도 하고 조경요소이기도 하다. 메인 건축물을 제외하면 부수적인 시설물-데크, 주차장, 조명, 외부창고 등등-은 조경의 영역에 포함된다. 조경이 좀 더 폭넓고 확대된 개념이라면 정원은 그 자체가 식물이 자라고 있는 공간을 뜻한다. 주택은 건축물과 조경 안에 정원 자리 잡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정(家庭)이란 단어에 정庭이 들어가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시운조경디자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