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에 결로가 잔뜩 생겼는데요. 왜 그럴까요?

천창에 결로가 잔뜩 생겼는데요.

왜 그럴까요?

김정희 BSI 건축과학연구소장

전직 빌더 출신으로 빌딩 사이언스 탐구에 뜻을 두고 2016년 BSI건축과학연구소를 설립한 후, 주택하자 문제 연구와 주택 검사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홈인스펙터다.

글·사진제공_ BSI 건축과학연구소 김정희 소장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하자상담 카페에 심각하게 성에가 생긴 천창 사진과 함께 어떻게 하면 결로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올라왔다. 성에는 결로의 겨울철 형태이다. 글을 본 여러 사람들이 이런 저런 댓글들을 달았지만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 어떻게 해결을 할 수가 있는지에 대한 적당한 내용이 보이질 않는다. 나로서도 천창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이유는 하자문제 때문에 웬만하면 천창 설치하지 말라고 하고 관심 끊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 자체가 가진 기본적인 한계점들 때문에 겨울철 결로와 여름철 누수문제를 겪는 집들을 많이 보다보니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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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로 때문에 마감재가 상해 철거해 놓은 상태인지라

결로 증상이 더 심해졌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과는 달리 사람들은 계속 천창을 설치하고 그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니 그냥 모른 체 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왜 겨울철이면 천창의 결로 문제로 고생하는 일들이 생겨나는지를 좀 밝혀 보기로 한다. 창 자체가 단열성이 떨어지는 것이야 이미 다 아는 얘기이고 그런 악조건에서도 어떻게 하면 결로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시공할 때 주의하거나 개선할 부분을 찾아보자.


천창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쓰는 종류가 결로가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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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은 보통 시공하는 방식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지붕 합판위에 바로 시공을 하는 데크 마운트(Deck Mounted)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지붕 합판 위에 나무로 틀을 짜서 그 위에 올리는 커브 마운트(Curb Mounted) 방식이다. 지붕 경사면에 따라서 시공 방식을 선택 하는데 보통 평지붕쪽에 가까우면 틀을 짜서 올리는 커브 마운트 방식을 사용하고, 경사 지붕엔 데크 마운트 방식을 사용한다.

시공된 형태를 보면 커브 마운트 방식은 위로 좀 더 튀어 올라와 있고, 데크마운트 방식은 지붕에 착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아래쪽에서 지붕이 잘 보이는 경사 지붕엔 주로 데크 마운트 방식을 사용을 한다. 누수 문제는 방수의 문제이니 별 차이는 없지만, 결로 문제는 아무래도 커브 마운트 방식이 단열재를 추가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 덜 생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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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방식의 차이점은 창의 샤시 부분이 시공되는 형태를 보면 좀 더 이해하기가 쉬운 것이다. 커브마운트 방식은 아래와 같은 식의 시공구조를 가진다. 지붕 합판위에 나무로 틀을 짠 후 그 위에 창을 얹어 고정을 시키는 방식이다. 창이 나무틀의 위쪽에 설치가 되니 나무틀의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단열재를 시공하기가 좋다. 아예 단열재가 붙어 있는 나무틀까지도 만들어져 팔리고 있다.

반면에 데크 마운트 방식은 아래와 같은 식으로 시공이 된다. 창을 지붕 합판에 고정시키는 금속 날개 부분이 창틀 아래쪽에 부착되어 있는 상태이다. 날개 부분을 바로 덮도록 창 후레싱까지 함께 제공이 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창의 안 밖으로 단열을 추가하기 어렵다. 때문에 창을 고정시키는 금속날개 부분이 실내쪽으로 노출이 되면 결로를 유발하기 좋은 취약부분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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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여준 성에가 잔뜩 낀 천창 모습은 결로 문제 때문에 창 안쪽에 시공되는 석고보드 등의 마감재가 제거된 상태에서 창틀의 금속 부분이 그대로 실내 쪽으로 노출이 되어 생긴 증상이다. 아래와 같은 식으로 창을 고정시키는 금속 날개의 안쪽 부분이 노출되어 있다. 결로 등의 습기로 인해 모서리 부분에 녹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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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 마운트 방식의 결로를 줄이기 위해선 기밀시공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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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로는 습기를 품은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표면에 닿으면 생겨난다. 데크 마운트 방식의 천창이 결로에 좀 더 취약한 이유는 창을 지붕합판에 고정을 시키는 금속으로 된 고정용 날개 부분이 실내 공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로를 방지하기 위해선 창 날개 주변으로 단열을 추가하거나 창 날개 부분에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닿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천창을 만드는 사람들도 그런 부분들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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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 마운트 방식의 창의 형태가 가진 한계 때문에 창을 만드는 제조사들이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두 번째 방법 밖엔 없다. 차가운 금속 날개 부분에 실내 쪽의 따뜻한 공기가 닿지 않도록 시공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공기의 이동을 막을 수 있는 실내쪽의 기밀층이 중요해지고 그런 역할을 위 그림의 화살표로 표시된 창틀의 두 부분이 수행을 한다. 하나는 창틀과 지붕합판을 밀착 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석고보드를 이용해서 막는 것이다. 요즘은 아예 기밀막을 별도로 시공하는 방식도 나왔다.

창틀 테두리 부분이 지붕합판 부분에 밀착이 되기 위해선 천창의 개구부는 창의 테두리 사이즈보다 작아야만 한다. 천창의 대명사격인 벨룩스의 시공 매뉴얼을 보면 관련 내용을 확인을 할 수가 있다. 창의 바깥쪽 테두리보다 개구부는 보통 1/2인치 더 작게 만들라고 되어 있다. 그래야만 창의 바깥쪽 테두리를 지붕 합판에 밀착을 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위의 성에가 잔뜩 낀 창의 경우엔 개구부의 크기가 테두리 크기와 같거나 조금 더 커 보인다. 그래서, 결로가 더 많이 생겨날 수밖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하여 해외의 천창 관련 하자사례를 보면 천창 개구부 크기가 클 경우 창 주변 마감된 벽체 속에서 결로가 생겨 누수가 된 것과 같은 증상이 발생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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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창틀에 석고보드를 끼우기 전에 창틀과 지붕 합판이 만나는 부분에는 실링을 하여 실내공기가 창틀의 금속부분과 만나지 못하도록 기밀 시공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천창의 결로 증상을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들에는

천창은 기본적으로 단열성이 부족하다. 그래서 결로 문제가 안 생기도록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결로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은 있다. 아래의 천창 시공 디테일은 미국의 파인 홈빌딩지에 나온 그림이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창틀과 지붕이 만나는 부분이 기밀하게 시공이 되어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그 다음엔 창이 시공되는 지붕 프레임 부분에 안팎으로 단열재가 시공되어 있는 것도 보인다. 그림과 같은 식의 단열보강도 결로 문제를 줄여주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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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창이 시공된 실내쪽 샤프트 부분을 직각으로 꺾어 움푹 깊이 들어가 실내 공기가 정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사지게 만들어서 실내의 따뜻한 바람이 원활하게 순환이 되도록 해 주는 것도 결로 방지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