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남의 그림책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를 읽고, 진정으로 알아야 할 것에 대해 생각하다.

'오월의 푸른 하늘' 책방지기가 전하는 건축 이야기 - 문학 속의 집을 여행하다

김선남의 그림책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를 읽고,

진정으로 알아야 할 것에 대해 생각하다.

글.사진제공 | 오월의 푸른하늘 대표 최린

 

시간을 내어 월간빌더에서 주최한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변화하고 있는 목조건축의 생태계를 몸으로 느끼며 새로운 기술들을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피땀 흘려가며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업계 분들의 열정이 담긴 목소리들은 그 공간마저도 뜨겁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우연히 산림청의 부스에서 탄소저장과 목조건축의 관계에 대한 글들을 유심히 보게 됐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환경오염’등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 있어서 ‘탄소저장’은 목조건축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오월의 푸른 책방.png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그림책 한 권이 생각이 났습니다.

김선남 작가의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라는 그림책입니다. 공원에 모여 있는 나무들은 제각기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을 지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나무인지 모른 채 공원 또는 숲이라 부르며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4월에 예쁜 꽃을 흩날리는 벚꽃나무, 가을을 알리는 은행나무, 싱그러운 향기가 나는 계수나무 등등 비슷해 보이면서도 서로가 모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나무들은 우리에게 시기에 맞춰 다른 매력으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어떤 나무로 집을 짓느냐에 따라 집의 특성이 상당히 크게 변화됩니다.

편하게 짓고 싶은 집, 세심하게 짓고 싶은 집, 독특하게 짓고 싶은 집 등등 목조건축에 있어서 나무를 고른다는 것은 집의 성격을 고르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목조건축은 같은 종류의 나무를 썼다고 할지언정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나무로 만든 가구는 같은 모양이더라도 모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조 또한 사용된 나무의 작은 특성으로 모든 것이 다르게 표현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항상 인지해야만 합니다.

친환경적인 목조건축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나무가 가진 더 새로운 장점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을 겁니다.

나무들이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우리 곁에 있는 것처럼 더 좋은 목조건축을 위해 더 공부하고 더 고심하며 나무를 바라본다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열쇠가 될 것입니다. 비록 사람들은 공원 속에서 어떤 나무인지 모른 채 즐긴다고 하더라도 그림책의 작가와 같은 사람들이 나타나 꼭 나타나 목조건축물 또한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시공 · 설계 · 자재 · 건축주를 위한 커뮤니티 매거진, 월간빌더

#빌더_게시글_꼬리말_배너.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