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 김검사의 지붕검사 47탄

목조주택 김검사의 지붕검사 47탄

인스펙터 김준걸, 인터나치 CMI

 

“김검사의 지붕검사”시리즈에 포함된 내용은 국제 공인 인스펙터 협회의 구성원들의 2년 간의 연구와 발표 등에 대한 자료를 인용했으며 이 시리즈의 목적은 주택의 경사진 지붕의 적절한 조건과 부적절한 조건을 인식하는 방법을 도움이 필요한 시공사(자)와 건물주 또는설계자에게 알리기 위함입니다. 시리즈의 주요 내용은 지붕 골조, 재료 및 마감재, 바람이나 우박을 포함한 지붕 구성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다룹니다. 또한 “김검사의 데크 검사”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단독주택과 일부 상업용 부동산에 해당하는 사항 등을 주거용 주택 검사 실무 표준(SOP) 및 상업용 부동산 검사 실무 표준(ComSOP)의 요구 사항을 준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 제한사항 : 특정 지역의 건축법, 목재 수종, 목재 등급, 합성목재&특수목재, 곰팡이, 터마이터(흰개미)와 곤충류에 대하여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인스펙션’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건축 협회 관계자와 시공사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인스펙션에 대해 시공업체에서 불만이 많지 않나요?”

“네, 불만이 없을 수 없죠. 특히 건축 계약 단계에서 약속되

지 않은 인스펙션이라면 말입니다.”

“그럼 건축주가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군요?“

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하자 진단과 같은 문제점을 찾는 의뢰는 여전히 건축주 비율이 높지만,

품질확보를 위해 실시하는 신축을 위한 검사와 리모델링 전 검사는

보통 시공사를 통해 신청이 이루어진다.

작년부터는 시공사 의뢰 비율이 커지고 있고 올해부터는 대기업 의뢰도 늘고 있다.

왜 시공사들이 인스펙션을 의뢰하기 시작했을까?

시방 디테일을 풀어내기가 어려워서가 아니다.

어느 시공사 대표는 건축주에게

“우리는 인스펙션을 실시해도 문제가 없는 집을 짓습니다”

라는 공략을 내세워 시공사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인스펙션을 통해 품질을 보증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인 업무는 기존 건물을 평가하고 보완할 부분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신축 건물의 경우, 인스펙션의 가치는 시공사의 자발적인 참여에 있다.

시공사의 자발적 인스펙션은

건축의 시작부터 인스펙터를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품질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검증되지 않았거나 경험이 부족한 시공사는

시도하기 어려운 방식이기도 하다.

시공사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는 건축주가 있다면

자발적 인스펙션을 시도하는 시공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집을 짓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인스펙션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이는 단순한 하자 진단을 넘어,

건축의 품질을 보증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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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슁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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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슁글 교체는 시공 시에 사용한 패스너를 제거하고, 접착 스트립(본드)에 결합을 깨거나 잘라내어 조심스럽게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교체와 비교해 경계구역만 조심스럽게 해체하고 나머지 구간은 슁글을 찢어내거나 긁어내어 철거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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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는 접착 방수 시트를 언더레이먼트로 사용하여 사진과 같은 철거는 불가능하다

때에 따라서는 낱장 수리가 가능한 경우도 존재하지만, 이러한 사례는 일반적이지는 않다.

오래된 지붕 같은 경우에는 철거부 주변으로 부서지기 쉬운 슁글이 존재하기 때문에 원하는 슁글만 교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의뢰인에게 미리 이러한 정보를 전달하여 변수를 대비해야 한다. 이러한 전달 사항은 건축물 검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검사 수행

실제로 아스팔트 슁글 검사는 지붕이 아닌 지면에서부터 먼저 시작한다. 그 이유는 지붕에서 떨어진 잔재를 집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지붕을 오르기 전에 지면 검사를 먼저 실시한다.

혹시라도 지면에서 슁글 조각 등을 발견하면 누락된 부분을 찾음과 동시에 국소적 슁글 탈락을 예감하여 보다 안전한 지붕 보행을 해야 함을 떠올릴 수 있으므로 인스펙터 활동을 함에 있어서 매우 좋은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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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주변은 지뢰밭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안전에 대한 생각을 한 번 이상 상기하였다면 몇 군데에서 슁글 피해를 입었는지, 탈락한 이유가 구성품의 부족인지 슁글의 문제인지 또는 몇 개의 슁글이 탈락했는지, 구역은 한 곳인지, 여러 곳인지, 특정 구역만 그런 상태인지 구분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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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지면에서 슁글을 발견하면 지붕이 어떤 상태인지 예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진 속에 슁글을 보면 슁글이 스테이플 작업 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윗단 슁글 라인에서 이탈한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자세히 보면, 슁글을 고정했던 스테이플이 부적절한 상태임도 알 수 있다. 적절한 스테이플 처리는 크라운 방향이 슁글의 길이 방향과 평행해야 하지만,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부적절하게 사선 처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슁글 대부분이 부적절한 고정 상태임을 예상해 볼 수 있으므로 다시 한 번 지붕 보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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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주변에서 발견한 슁글

이번 사진에서는 루핑 못(위 구멍)은 지붕 합판에 박힌 채로 슁글만 뽑혀버린 흔적임을 알 수 있다.

아래 구멍은 설치 완료 후 접착 불량 또는 슁글 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노출면에 추가 루핑 못 시공 흔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시공 당시, 바람이 많았음을 예상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슁글을 발견한 경우에는 노출면 추가 못 시공이 있는 다수의 구역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지붕 위

지붕 위로 올라가면 여러 경사면을 걸어봐야 한다.

검사 순서는 시공 순서와 동일하게 지붕의 하단부터 검사를 시작한다. 이렇게 시공자 위치에서 지붕을 바라보면 빈틈이 있는 슁글면을 관찰할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누수 가능성이 있는 구간을 찾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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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은 슁글이 엿가락처럼 늘어붙는 온도를 제공하기에 검사가 힘든 계절이다. 그런데도 너덜너덜한 슁글 장면이 관찰되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슁글 접착 확인

이전까지는 육안 검사를 실시했다면 이제는 촉각 검사를실시한다.

촉각 검사 시에는 다양한 구역에서 가볍게 슁글을 잡아당겨 접착 스트립이 잘 결합하였는지 품질을 확인해야 한다. 인코너 및 아웃코너 모서리, 박공 끝자락, 수평 처마 시작부, 용마루 등 풍속이 강한 부분에 양력으로 끌려 올라가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접착이 미비한 슁글인 경우에는 바람에 의해 결속력이 쉽게 끊어질 수 있다. 특히 그늘진 영역에 위치한 슁글은 햇빛양을 적게 받아 완전한 접착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경우가 존재한다. 이러한 그늘은 건물 디자인에 의해서도 형성되지만, 산등성이나 주변 나무로 인해서 생성되기도 한다.

그늘과 함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은 강풍이 잦은 지역이다.

노풍이 심하거나 잦은 구간은 시공 시에도 바람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지역은 시공 시, 그래뉼(슁글 가루)이나 이물질이 바람으로 인해 접착 스트랩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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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외에도 하루 시공이 아닌 장기간 작업한다면 이물질 오염이 쉽다.


슁글 고정

들썩이는 슁글을 발견하면 보고서에 기록해야 한다.

들썩이는 슁글 탭은 건전한 상태가 아니지만 이를 통해 패스너의 유형과 패스너 고정 위치를 확인해 볼 수는 있다.

만약 흔들리는 슁글 탭을 발견하면 검사 중에 또는 검사를 종료하기 전에 분필로 표시해 두거나 상황이 된다면 코킹건을 사용하여 접착시키는 것이 좋다.

통상 인스펙터는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도록 교육되지만, 위와 같이 작업을 실행하는 이유는 검사 이후 누군가 느슨한 슁글을 밟고 미끄러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다음으로 누락된 슁글이 있는 구간이 관찰된다면 문제의 영역이 해당 영역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

지면에서 슁글을 발견하면 바람과 관련된 것으로 가정하여 그간의 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다. 이러한 재구성은 추가적인 피해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1. 공간 발생

접착 결합이 실패하여 슁글이 들썩이고, 그로 인해 패스너아래 슁글과 공간이 발생하였다.

2. 파손 또는 고정 불량

공간에서의 움직임으로 인해 슁글 면에 주름이 지거나 찢어진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 또는 패스너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다.

3. 연쇄 파손, 구역 확인

슁글 탭이 지나치게 구부러지거나 휘어질 때, 위쪽이나 옆에 있는 슁글 접착 스트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손상된 구역 근처의 슁글들을 관찰하며 손상된 전체 범위를 확인할 수 있다.


슁글 문제

모든 경사면을 다 보행하며 전체 지붕 검사 시에는 슁글의 결합과 고정뿐만 아니라 제조, 설치, 미관 및 디자인과 관련된 문제, 그리고 환경이나 기계적 원인에 의한 손상과 악화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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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 경사를 문서화하려면 루프 게이지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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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재 보증 기한을 문서화하려면 슁글 게이지를 사용

슁글 게이지를 사용하여 슁글 두께를 확인하면 보증 기간에 대한 좋은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자료는 보증의 확정이 아닌 참조 정도로만 사용된다는 사실을 미리 고객에게 알려야 한다.

설치 겹수를 확인하고, 하나 이상의 층이 더 존재하는 경우에는 보고서에 기재한다. 또한 기존의 하부층이 또 다른 마감재로 구성된 경우에도 내용이 보고서에 포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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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고서 작성에 유용한 검사 팁이 하나 있다.

지붕 가장자리에서 슁글 게이지와 루프 게이지를 사용한 사진을 촬영하면, 한 장의 사진에 세 가지 조건(경사, 보증 기한, 겹수)을 모두 기록할 수 있으며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드립 엣지 플래슁의 설치유무도 함께 확인이 가능하다.


플래슁 문제

적절한 지붕뿐 아니라 외부 검사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플래슁 상태를 확인한다.

지붕 플래슁은 대부분 슁글에 의해 가려지기 때문에 지붕 가장자리를 들춰서 살펴야 한다.


언더레이먼트 문제

가능하다면, 언더레이먼트(방수 쉬트)가 적절하게 시공되었는지 확인한다. 언더레이먼트는 지붕 끝단에서만 관찰이 가능한데, 주요 관심사는 2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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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경사 지붕에서의 언더레이먼트

첫 번째는 지붕 경사가 12:4 미만일 경우, 언더레이먼트의 오버랩이 4“(약 100mm)가 아닌 전체 언데레이먼트 폭의 50% 이상인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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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이 물받이라면 2번이 언더레이먼트

 

두 번째는 언더레이먼트가 수평 물받이 혹은 EAVE(수평 처마) 플래슁을 덮고 있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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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저 경사 지붕이더라도 언더레이먼트 겹친 폭이 일반 시방인 100mm를 대부분 취하고 있으며, 물받이 위로의 언더레이먼트(방수시트) 겹침은 작업 공정상의 문제로 인해 방수시트를 먼저 설치한 후 드립앳지 플래슁을 나중에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두 번째 관심사를 잘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 두 번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첫 번째 해결 방안은 엣지플래슁을 선 작업하고 방수 시트를 도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현장에서는 공정 분배가 쉽지 않다.

두 번째 해결 방안은 지붕 마감 작업자가 방수 쉬트와 엣지 플래슁 작업을 원스톱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또는 골조 작업자가)

세 번째 해결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골조 작업자가 방수 시트를 작업하고 지붕 작업자가 엣지플래슁을 시공하는 경우, 초단 방수 쉬트 작업 시, 하단면 비닐을 남겨두고 시공하면 시간이 흐르더라도 엣지 플래슁을 쉽게 작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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