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어떤 옷을 입는가?

집안에 옷을 입히다

Episode 1. 우리는 어떤 옷을 입는가?

‘당신은 옷을 왜 입는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부끄러워서,

따뜻하기 위해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들 입으니까,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등

많은 답변들이 나올 것입니다.

질문을 살짝 바꿔 ‘당신을 옷을 어떻게 입는가?’ 라고 질문하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매일 옷을 입으면서 오늘은 어떻게 입어야할까 고민을 합니다.

아이러니 하게 옷이 정말 많은 사람들은 옷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옷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나에게 맞는 옷이 없다’ 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집안에도 맞는 형태와 색상의 옷이 있습니다.

저는 집안 꾸미는 행위를,

‘집안에 옷을 입힌다’ 라고 표현하길 좋아합니다.

제가 칼럼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는

우리가 옷을 입듯 커튼, 블라인드, 카펫, 침구 등

통칭 홈 패브릭을 통해

어떻게 집안을 꾸며왔고 어떻게 꾸밀 건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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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집안 원빈 본부장

010-6613-7655

집을 아름답게 꾸미겠다는 가업의 뜻을 이루고자 미국에서 다양한 건축형태와 그에 맞는 스타일링을 공부한 후, 현재 한국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패브릭소재들을 이용하여 집 안을 꾸미는 홈 스타일리스트이다.

 


 

기후환경에 따른 의복

인류는 역사적으로 각각의 환경에 따라 다양한 옷을 입어왔다. 의복은 신체를 보호하고 체온조절을 용이하게 하여 인류사의 필수요소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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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추운 지방의 인류는 털이달린 동물의 가죽을 입으며 혹독한 추위에서 버틸 수 있었고, 더운 지방의 인류는 풀이나 나뭇잎 등을 이용하여 만든 의복으로 체온조절을 용이하게 했으며, 건조한 사막지대에서는 뜨거운 햇빛과 건조한 바람 그리고 큰 일교차를 이겨내기 위해 전신에 두르는 방식의 옷을 입었다.

이렇듯 옷은 인류에게 있어서 필수 요소 중 하나였다.

현대에 와서 의복은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이 있을 정도로 보호의 목적 뿐 만 아니라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기후환경에 따른 주택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 요소를 의식주라 한다.

먹고 입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인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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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옷과 마찬가지로 기후와 환경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 왔다.

추운 북극지방의 주택은 눈과 바람을 막기 위해 창문이 거의 없고, 열대우림지역의 주택은 비를 흘려내려 보내기 위해 삼각형 모양의 지붕(박공지붕, gable, 牔栱)이 특징이며 바람을 통하게 하기 위에 창과 문이 큰 편이다. 그리고 사막지역의 주택은 뜨거운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창이 작게 나있으며 가끔 오는 비를 받기위해 평평한 지붕(평지붕, flat roof) 형태를 띠고 있다.

사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사는 지역별 음식이면 음식, 의복이면 의복, 주택이면 주택 여기까지다.

하지만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이 다음부터가 궁금해 질 거다. 이렇게 다양한 기후 환경에 따라 만들어진 집은 어떤 바닥과 벽을 쓰며 어떠한 문과 가구 그리고 커튼을 쓸까?


 

집안에 옷을 입히다

주택은 인류와 함께 환경에 맞춰 생성되고 변화해왔다. 오늘날의 주택은 기후와 환경은 물론이고 각 건축주의 성향과 개성에 맞는 디자인으로 발전해왔다. 주택이 발전하면서 이제 사람들은 집의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편안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커튼, 블라인드, 카펫, 이불, 쿠션 등을 이용하여 집안에 옷을 입히는 홈 패브릭 스타일리스트다.

홈 패브릭은 신경을 쓰자니 소소하고 그렇다고 신경을 안 쓰자니 집안 인테리어에 있어서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 ‘옷이 날개다’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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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스타일링 전 / (아래) 스타일링 후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커튼 블라인드 침구를 통해 새로운 느낌의 공간을 만들었다. 이 사진은 1년 전 상담했던 건축주님의 둘째 아드님 방이었다. 첫 인상을 기억해보면 밝고 깨끗하면서 순수한 느낌이었는데 청량하면서 시원한 블루가 정말 잘 어울리는 분이었다. 이 경우는 집안에 맞은 옷을 입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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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스타일링 전 / (아래) 스타일링 후

 

장남인 첫째 아드님은 둘째 아드님과 다르게 차분하고 진중하며 인상이 강한 느낌이었다. 이 분의 요청사항은 ‘어둡고 무게감이 있으면 좋겠다’였다. 결과적으로 굉장히 만족하시면서 ‘제가 딱 원하던 느낌입니다’ 라는 답변을 받았다.

두 아드님의 방들을 통해 볼 수 있듯 의복과 마찬가지로, 주택도 주거환경 뿐만 아니라 누가 그 공간에 머무느냐 에 따라 각각 어울리는 색상과 디자인이 다르다.


사진 속의 집은 내 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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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퍼스널컬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퍼스널컬러란 나의 피부톤과 머리카락 그리고 눈동자색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찾아 화장을 하거나 옷을 입었을 때 더욱 생기 있고 활기차 보이도록 하기 위한 나에게 딱 맞는 색상을 의미한다.

퍼스널컬러와 마찬가지로 집안의 주인은 남이 아닌 자신이다. 내 집에 딱 맞는 색상이 있다는 말이다.

모두 한번쯤은 쇼핑몰 모델이 입은 사진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 옷을 구입했을 때 나와 어울리지 않아 속상했던 기억이 있을 거다. 이처럼 타인의 집을 보고 똑같이 따라 해도 내 집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고, 어울린다 해도 생각보다 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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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에 대한 한 가지 예로 과거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상담을 하기 전 꼭 집을 먼저 둘러본다. 어떠한 벽과 바닥재를 쓰고 색상은 무엇인지. 창은 어떠한 형태이며 얼마나 큰지를 확인 한 후 고객님께 누가 어떻게 사용할 방이며 가구는 어떠한 디자인과 색상을 선택 하였나 질문한다.

상담을 마친 후 고객에게 각 공간에 어울리는 재질의 커튼과 블라인드 그리고 색상을 추천 드리는데 이번 고객은 내가 스타일링 했던 친구의 집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 소개를 받은 케이스였다.

나는 항상 해왔듯이 집안 곳곳을 보고 이것저것 질문을 한 후 어울리는 재질과 디자인을 추천 드리려 하는데 고객은 내게 그냥 친구의 집과 똑같이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당시에 나는 “고객님 댁은 친구 분과 창의 크기도 다르고 전체적이 색상도 달라 똑같이 하면 어울리지 않는다 다시 고려해달라” 고 요청하였다.

하지만 고객은 재차 친구의 집이 마음에 들어 똑같이 하고 싶다 그렇게 해 달라 하여, 고객의 요청대로 진행하였다.

결과는 서론에 나와 있듯 만족스럽지 않았다.


커튼에 대하여

우리가 집을 꾸미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아직까지 집을 꾸미는 것에 관한 고찰을 해보지 않아서 그렇다.

이 부분은 전문가도 어렵게 느낀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알려준 적이 없고 전문 서적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커튼’ 이라는 작은 부분부터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이다.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쓰일 필수품이지만 우리는 이것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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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인 커튼 Curtain 은 외래어로

(창문의)커튼,

(사물을 가리는)커튼,

(무대의)막,

(무엇을 가리거나 보호하는)장막, 휘장 등

여러 가지 뜻을 담고 있다.

이렇듯 커튼은 알게 모르게 우리 주위에 항상 있었으며 공간과 공간을 분리시키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하나의 품목을 잘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지식과 실제 사용에 있어서의 사례들이 필요하다. 커튼이라는 제품에 대한 흥미를 위해 역사를 시작으로 나아가서는 현재 상업시설과 주택에 실제로 사용되는 부분까지 많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여 읽는 분들에게 커튼에 대한 관심과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유용한 칼럼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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