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편. 세미나 컨퍼런스 체험이 중심이 된 박람회... B2C보다 B2G·B2B가 중심이 되어야

2024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

Korea Timber Builder Festival

22. 대한민국 목조건축박람회 1.jpg

 

제1편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제2편

공개모집이 아닌 선택모집

제3편

박람회장은 경쟁이 아닌 화합과 상생의 공간

제4편

세미나 컨퍼런스 체험이 중심이 된 박람회

B2C 보다 B2G B2B 가 중심이 되어야

제5편

축제 그리고 파티

제6편

통계로 본 제1회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

제7편

박람회 기간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들

제8편

제2회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에 초대합니다.

대한민국 목조건축의 역사가 시나브로 30년이 되었다.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전을 해왔다.

그곳에는 시대를 빠르게 읽은 산업계의 리더와 오피니언들이 있다.

그리고 잰걸음이지만 정책과 법률로 대한민국 목조건축산업의 발전 근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정부기관과 학회, 협회, 연구소, 대학들이 발돋움을 하고 있다.

목조건축과 관련된 모든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면 대한민국 목조건축사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누가 모을 수 있을까? 누가 모아야 하나? 어떻게 모아야 하나?

이 대업에 아군은 누구일까? 적군은 누구일까?

만약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하나?

성공을 지켜 본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리고 무엇을 하려고 할까?

이 사건을 계기로 목조건축계는 하나로 힘을 모으려고 할까?

아니면 확인한 가능성을 개인의 명예와 이익을 위해 더 극심하게 사분오열될까?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며 2023년 가을의 끝자락에서 제1회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의 시작을 알리기에 이르렀다.

월간빌더 김창규 국장.

 


 

박람회는 무엇으로 평가를 받는가?

필자가 평소 국내 건축박람회를 방문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포럼 컨퍼런스 세미나 좌담회 같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해외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와~ 이렇게 넓은 곳에서 세미나를 한다고!’라며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대형 공간을 가득 채운 사람들 앞에서 열띤 강의를 하는 연사와 이에 환호하며 열광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 반면에 통로 한 쪽 벽면에 소수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작은 세미나를 진행하는 모습을 빈번하게 마주할 때면 만개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제1회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이 부분이었다.

10번의 세미나를 계획했고, 180석 규모와 100석 규모의 세미나장을 두 곳 준비했다. 세미나 참석은 사전예약을 통해서 받았는데, 공지를 올린 지 2~3일 만에 모든 예약 가능 인원을 넘겼다. 그러나 문제는 예약을 하신 분들이 당일 참석을 얼마나 하는가? 였다. 보통의 경우 30% 이하의 참석률을 보이기 때문이었다.

걱정과 다르게 두 군데 세미나장은 항상 만석이었다. 심지어 예약 신청이 만료되어 좌석 배정을 받지 못한 분들이 서서 듣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세미나를 준비한 필자나 강연을 준비한 분들 그리고 세미나에 참석을 한 분들까지 모두 이 광경이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세미나 내용이 좋으면 장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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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방문한 한 유튜버는 영상 서두에서 “건축박람회는 당연 세미나죠”라며,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에서 준비한 세미나 내용입니다.”라고 시작을 했다. 세미나의 준비 상황과 세미나의 내용으로 건축박람회가 평가를 받아야 함을 강조하는 대목이었다.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정부 기관의 한 관계자 분은 “정말 많은 건축박람회를 방문해 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세미나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라며, “특히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이 이 정도인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라고 놀라워했다. 산림과 목조건축을 주관하는 부서에서도 이 광경은 매우 고무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의 진행과 운영을 맡은 주관사 대표는 “제가 평생 박람회를 주관해 오면서 이번과 같은 모습은 처음 경험합니다. 이렇게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박람회의 모습 아니겠습니까?”라며, “저도 이 정도로까지 준비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그렇게도 꿈꾸던 박람회를 비로소 보게 되었습니다.”라고 흥분된 어조로 기뻐했다.


세미나장을 가득 채운 것보다

세미나장에 누가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필자는 어느 집이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서재나 책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책을 먼저 본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어느 장소를 방문하든지 먼저 책장을 살피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리고 좋은 책이 있으면 빌려오기도 하고 추천을 받기도 한다.

마찬가지이다. 세미나장을 가득 채운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미나장 안에 누가 있는가이다. 어떤 책들이 책장을 채우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처럼 누가 세미나장을 채우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해당 건축박람회의 성격과 목표를 알아차리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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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장에 주로 건축사가 참석하고 있다면, 또는 시공사가 주로 참석하고 있다면, 그리고 자재업체가 주로 참석하고 있다면… 누구나 쉽게 강의의 주제가 무엇이겠는지 추측이 갈 것이다. 그렇다면 예비건축주로 세미나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면 강사나 강의의 주제는 무엇이어야 할까?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가 마친 다음부터 개최되는 다른 이름의 건축박람회마다 마치 의논이나 한 것처럼 건축주를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마치 흉내를 내기는 냈는데 기획자의 의도를 결코 알 수가 없었다. 아니 기획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아무래도 위에서 시키니 마지못해 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무엇 하나 제대로 된 내용이 없고 강의와 강의의 연관성 또한 찾아보기 어려웠다. 심지어는 기획의 미숙함을 넘어서 업무를 대하는 기본이나 예의마저 상실되었다.

세미나의 내용은 최소한 방문객의 니즈와는 맞아야 한다. 아니면 세미나 주제에 맞는 참가자를 불러 모으기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도저도 아니다. 그저 세미나장을 만들고 세미나를 열였다는데 의미만 두고 있을 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누구에 위한, 누구를 위한, 누구의 세미나인지 도무지 알 수 없고 개념도 질서도 심지어 시대에 맞지도 않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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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는 이렇게 준비되었다.

먼저, 참가업체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B2G B2B를 목표로 하는 비율을 70%로 정하고 B2C를 목표로 하는 비율을 30%로 했다. 당연히 박람회장으로 방문을 권유하는 방문객의 비율 또한 이에 맞췄다. 세미나 또한 B2G B2B 내용을 70%로 B2C 내용을 30%로 준비하였다.

세미나 주제 또한 현재 정부나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용과 업계에서 선도해야 하는 곧 다가올 미래의 주제들로 했으며, 예비건축주를 위한 내용도 함께 준비를 했다. 세미나 주최와 강사진 또한 해당 분야 최고의 권위와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세미나의 내용은 협의를 통해 양질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도록 사전 논의를 했다.

결과는 모두가 한목소리로 ‘대성공’이라고 했다.


세미나의 내용과 강사

그리고 듣는 사람이 만족해야

강의 내용이 좋으면 세미나를 어디서 하든지 전국에서 달려온다!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의 경우 서울 경기는 물론이고 강원도에서부터 제주도까지 세미나를 듣기 위해 달려왔다. 강원도에서 오신 건축사는 “좋은 세미나 많이 만들어 주세요.”라며,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어 감사합니다. 느낀 바가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의의 내용은 듣는 사람이 만족해야 한다.

현재 중요하게 요청되는 내용이거나 미래를 준비하는 내용들이어야 한다. 구시대는 주요 안건이었지만 지금은 의미가 많이 없어진 내용을 재탕 삼탕 하거나 현재 주요 관람객과는 동떨어진 주제를 선정해서는 안 된다. 세미나 제목이나 내용만 보아도 누가 기획했는지 사뭇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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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대가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세미나 기획자, 세미나 강사, 세미나를 듣는 사람. 이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 이런 생각도 없이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 아무나 걸려들어라’ 라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누구에게 어떤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그 대상과 내용이 명확해야하고, 세미나장에는 세미나 내용에 적합한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리고 권면하는 일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벤치마킹(bench-marking)

잘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같은 업종에 있는 기업들이 항상 경계하고 경쟁만 하려고 하지 말고 상생을 모색하며 협업을 하면 좋겠다. 이번 경우도 같은 마음이다. 필자는 타 건축박람회에서 세미나의 한 부분을 맡아서 해 달라는 요청을 가끔 받는다. 그러면 묻는다. ‘전체 세미나의 주제와 강연자 그리고 강의 목록을 보여 주세요.’ 필자에게 요청하는 것은 세미나 전체를 맡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세미나 중 일부를 채워 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미나를 기획한 대주제를 알아야하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없다. 심지어 원하는 강사의 수준이나 내용의 통일성마저도 요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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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킹을 하려면 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교 평가를 받으며 기업의 이미지만 나빠진다. 그래서 기획을 하는 담당자나 지시를 하는 상사는 기업의 사활을 걸고 준비하도록 독려해야하고 과정과 결과를 세심하게 챙겨야만 한다. 다시 말해 분명한 목표와 성과 그리고 이를 전제로 한 체크리스트가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내용과 질은 고시하고 겉으로 보이는 모양새조차 미흡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검색만 해도 나오는 이런 기본적인 내용조차 숙지가 안 된다면 불행한 일이다.

벤치마킹(benchmarking)을 경영학에서 사용할 때는 벤치마킹이란 어떤 기업이 다른 기업들보다 월등하게 과업을 수행하는 방법과 이유를 밝혀주는 기술이다.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데 탁월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조직을 확인, 규명하여,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의 원천으로서 그 탁월한 기업의 실천방법을 모방하는 것이다. 품질 추구적 조직들이 시장점유율을 향상하기 위한 시도로서, 가장 성공한 경쟁기업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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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벤치마킹은

순수한 창조보다는 창조를 위한 모방,

즉 창조적 모방을 통해서 우량기업의 우수 경영기법을 활용하는 전략으로서, 그것을 활용하는 기업의 목적은 다른 기업의 최고 실천 활동을 모방하거나 개선하는 것이다.

벤치마킹은

세 가지 조건하에서 유용한 결과를 산출한다.

① 신제품보다는 기존 제품에 대해 배울 때,

② 고객을 만족시키는 방법을 포함하여 기업의 실천사항을 배우는 데 유용하다.

③ 해당기업이 이에 경쟁적인 품질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만 이상적인 성과를 이룩할 수 있다.

벤치마킹의 기본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 접근방법을 계획한다. 개선해야 할 특정한 영역을 설정한다. 자신의 과정절차를 연구하고, 그 과정을 잘 수행하고 있는 기업을 확인·규명한다.

② 관련되는 수행자를 선정한다. 변화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조사를 행하고자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③ 정보를 교환할 준비를 해야 한다. 당신이 조사하는 조직이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④ 불법적인 행동을 피한다. 가격담합, 시장분할, 기타 불법적인 조치로 인식되는 논의가 되지 않도록 한다.

⑤ 신뢰성 있는 자료를 비밀로 유지한다. 어떤 경쟁자에게도 기업에 대한 정보를 누설하지 않도록 한다.

벤치마킹은 여섯 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① 어느 기능을 벤치마킹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② 측정해야 할 주요 성과변수를 확인·규명한다.

③ 최고수준 기업의 성과를 측정한다.

④ 기업의 성과를 측정한다.

⑤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한 프로그램과 조치활동을 구체화한다.

⑥ 실행하고 결과를 조사한다.

〚내용참조:위키백과〛

최소한 이러한 기준들을 가지고 경영을 해야 하고 맡은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같은 수준에서 협업을 해야 한다.


존중과 존경의 마음이 없다!

너 아니어도 세울 사람 많다?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를 마치고 월간빌더에서 선택적 모집을 통해 함께 박람회를 운영했던 참가업체 분들이 타 전시업체들로부터 세미나 강연을 요청받는 일이 생겼다. 그런데 그 분들이 느끼는 한결같은 불편함은 ‘일회용으로 사용되어지는 불쾌함’이었다고 한다. 필자가 계속 거론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한 준비도 없이 그저 ‘강의 한 번 해달라’는 식이다.

연사의 인지도나 위상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없다. 연사를 위해서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면 적어도 연사의 강의를 듣기에 적합한 관객이라도 모아주는 열심 정도는 있어야 한다. 강연을 요청 받았던 대부분의 분들이 “저 아니어도 다른 사람 세우면 된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제안이었습니다.”라며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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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을 전달 받은 필자는 그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타 전시업체 관계자들이 방문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처음 생긴 박람회이다 보니 궁금했을 것이다. 그런데 도를 넘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박람회를 마치고 필자가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까지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불편을 격고 있다는 내용들을 전달 받은 사실을 근거로 서술해 보겠다.

먼저, 영업활동이다.

전시관련 일을 최소 2년 이상했다면 박람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참가업체 대부분이 평소 건축박람회에 참가하지 않는 업체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행동을 했었어야 했을까? 그리고 매체와 연관이 있는 그들이 월간빌더의 기본 개념과 지난 5년 동안의 행적을 통해 만남과 대화가 모두들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박람회 기간 동안 영업행위는 계속되었다.

물론 그들 본연의 업무이다 보니 이해는 한다. 그래도 상황인지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뿐만 아니라 박람회를 마치고 그 이후에 있는 그들의 박람회에 참석을 권유하는 문자와 전화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권유를 받는 분들은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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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본인들의 박람회 세미나 강의 권유이다.

필자도 목격을 했지만 각 부스를 다니며 영업을 하는 것 이외에도 본인들이 준비할 세미나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권유를 했다. 이 모습은 박람회를 마친 후에도 계속되었다. 본인들의 박람회에서 세미나를 진행해 달라는 권유가 계속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들을 드러내면서 말이다.

본인들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은 개선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좋은 업체 한 두 부스 더 늘린다고, 세미나 하나 추가한다고 뭐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좋은 업체를 모으려면 우선 좋은 업체가 참가하기에 좋은 그릇부터 만드는 것, 좋은 전시를 만들겠다는 결단과 의지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내부적 인적자원의 부족을 도움이 안 되는 자존심으로 표장하려고 해서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다.

벤치마킹은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일의 개념도 실력도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조차도 없는 이런 언행은 담당자뿐만 아니라 그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제발 두려운 마음으로 시도해 주었으면 한다. 월간빌더에서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에 참가를 권유해 함께 했던 기업 그리고 기업의 대표님들은 적어도 해당 업계에서 존중과 존경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들이고, 당신들이 그렇게 대해도 되는 분들이 아니다.

제2회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부터는

타 전시업체나 잡지사의 박람회장 출입을 금지해 달라는

요청까지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할까? 고민이다.


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의지 필요해

체험과 학습의 장 마련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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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의 주요 목표 중에 하나는 산업을 견인하고 선도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목표를 수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진행해 나가는 것 또한 박람회의 주요 역할이다. 그래서 이와는 관계가 없는 제품이나 기업은 박람회 참가를 제한하거나 자연스럽게 박람회장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국내 건축박람회의 현실은 정반대로만 흘러가고 더 강화되어가고 있다.

월간빌더는 건축박람회의 이름을 ‘목조건축’으로 제한했다. 그렇다면 박람회의 성격을 건축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도 목재로 제한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목재가 건축이 되게 하고 이러한 개념을 후대에 개념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고민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외국의 경우 유치원 때부터 목공 목재에 대한 정규수업이 진행된다. 어릴 때부터 나무와 친숙해지고 나무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의 한 파트로도 이와 같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월간빌더는 두 가지에 주목했다. 어린 아이들과 교육행정 및 교육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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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박람회장을 찾아오게 했다. 그 곳에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들을 준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습을 교육행정이나 교육기관에 종사하는 분들이 지켜볼 기회를 제공했다.

박람회가 열리는 수원 시내에 있는 유치원에 박람회 행사내용을 알렸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놀면서 느끼고 배우게 하자는 취지였다. 어린 아이들의 동선을 고려해서 안전상의 이유로 박람회장에서 가까운 지역을 우선 고려했다. 나무로 게임을 즐기고 나무로 집의 구조의 기본을 만들어 보면서 자연스럽게 오감을 통해 나무를 배우고 이해하게 했다. 이런 경험과 학습을 해 온 아이들이 성장을 하면 적어도 ‘나무는 불에 타요’, ‘나무는 휘어져요’, ‘나무는 썩어요’, 그래서 ‘나무는 집의 소재로 사용하면 안 돼요’ 라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기돼지 삼 형제의 내용이 일부 오류가 있다는 것 정도는 이해를 할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목재 사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대에 이 아이들이 자라 우리나라 사회의 주역이 될 때 즈음이면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보다 자연스러운 일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것이 건축박람회의 순기능이 아닐까 한다.


정부기관 협‧단체 학계의 참여

당연하고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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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정부기관, 협‧단체, 학회 등의 박람회 적극 참여는 당연하고 마땅하다. 해당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주목적으로 진행하는 박람회와는 의지를 가지고 준비부터 동참해야 한다. 함께 산업을 만들고 성장시켜야 하며, 대국민 홍보와 교육 그리고 협의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는 기관이나 개인의 명분도 이익도 공익에 우선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위해 개별 또는 단체의 기득권이나 명예 등은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관과 협‧단체가 세분화된 상태에서 각자의 역할을 했다면 박람회는 이 모든 역할들을 하나로 묶고 연결하는 장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공이 많으면 결국 배가 항해를 시작도 하기 전에 산 위에 올라가 있게 될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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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의 조언들과 제안들이 있었다.

그러나 특히 정부기관, 협‧단체, 학회 등과의 관계 정립과 박람회의 운영을 위해서는 ‘이래야 한다’라며… 조언의 대부분은 결을 같이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를 기획한 입장에서 모두의 공익을 위해서는 입장을 분명히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예비건축주

선별된 좋은 정보들을 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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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박람회는 건축을 준비하는 분명한 목적을 가진 소비자가 안심하고 상담과 시장조사를 하기 위해 방문하는 장소가 되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전시장 내부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방문객은 결정된다. 물건을 파는 장터로 만들면 쇼핑을 목적으로 하는 소비자가 올 것이고, 건축 전문업체로만 구성을 하면 그것도 평소 공개적인 장소에서 만나기 어려운 신뢰할만한 업체로 구성하면 건축을 준비하는 분들이 방문을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박람회 관람객의 관람목적을 유도하는 것은 주최사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박람회를 준비한다면 전시부스 자체를 소비자가 놀러오거나 물건을 사러 오는 장소가 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건축에 관련된 업체 그것도 박람회 참가업체의 질적 수준을 위해 공개모집방식이 아닌 정해진 기준에 의한 선별방식으로 모집하여야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준비한 만큼 박람회장을 방문하는 분들도 가급적 준비된 분들이 방문하게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이를 위한 다양한 허들(hurdle)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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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주최사 스스로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법, 박람회의 위상을 높이는 방법, 참관객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이런 생각들이 높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박람회와 관련된 모든 주최가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해야 한다. 건축박람회에는 건축에 목적을 가진 일반 관람객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

전시 주최사는 박람회장이 한 개인에게 있어서는 평생이 되는 큰돈을 결정하는 곳이 될지도 모른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박람회 사업을 하는 사람은 이 책임감의 짐을 어깨에 메고 살아야 한다. 건축박람회는 건축에 관심이 있고 건축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건축주가 방문하는 곳이지 결코 물건을 구매하러오는 곳이 아니다.

박람회 사업을 하는 사람은

이 책임감의 짐을 어깨에 메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준비가 되었습니다.

준비된 분들의 방문을 기다립니다.”


시공 · 설계 · 자재 · 건축주를 위한 커뮤니티 매거진, 월간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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