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동양과 한국 커튼의 변천사

집안에 옷을 입히다

Episode 3. 동양과 한국 커튼의 변천사

: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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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커튼 역사는 그 자체로 풍부한 문화적 의미와 역사를 담고 있다.

커튼은 단순히 빛을 차단하거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도구를 넘어,

각 시대와 지역의 미학, 사회적 계층, 생활 방식 등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였고,

다양한 재료와 디자인, 그리고 기능을 통해 시대와 함께 변화하며

건축물과 실내 공간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동양을 시작으로 한국의 커튼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해왔는지,

그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의미를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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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집안 원빈 본부장

010-6613-7655

집을 아름답게 꾸미겠다는 가업의 뜻을 이루고자 미국에서 다양한 건축형태와 그에 맞는 스타일링을 공부한 후, 현재 한국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패브릭소재들을 이용하여 집 안을 꾸미는 홈 스타일리스트이다.

 


 

커튼 문화의 시작

동양에서 커튼은 주로 생활공간의 구획을 위해 사용되었다. 초기의 커튼은 주로 천이나 돗자리와 같은 단순한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이는 실내 공간을 나누고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커튼은 주로 왕실이나 귀족 가정에서 사용되었으며, 일반 대중에게는 상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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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커튼

중국에서는 대나무와 삼베, 비단 등이 주로 커튼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비단은 특히 고급스러운 질감과 아름다운 색감 때문에 왕실과 귀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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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노렌

일본에서는 ‘노렌’이라고 불리는 짧은 커튼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상점의 출입구를 장식하거나 공간을 구획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우리가 지금까지도 일본이나 한국의 이자카야 등을 가면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한지와 비단을 사용한 커튼이 발견 되었으며, 이는 주로 전통 한옥에서 사용되었다. 이 내용은 아래에서 더욱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동양의 커튼 또한 서양과 동일하게 단순한 기능적 역할을 넘어, 사회적 지위와 권위를 상징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비단 커튼은 사용자의 부와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었으며, 복잡한 문양과 색상은 그 집안의 권위와 문화적 교양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이러한 커튼은 종종 화려한 자수와 장식으로 꾸며졌으며, 이를 통해 당시 예술적 감각과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커튼의 발전

중세에 들어서며 건축과 실내 디자인이 더욱 정교해짐에 따라 커튼의 역할과 디자인도 한층 발전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문화적 교류가 일어나면서 각 지역의 커튼 스타일과 사용 방법이 다채롭게 발전하였다.

예를 들어, 중국의 당나라와 송나라 시대에는 궁전과 사원에서 커튼이 중요한 장식 요소로 사용되고 일본의 헤이안 시대에는 귀족들이 살던 저택에서 방을 구획하는 데 커튼이 사용되었으며, 이러한 커튼은 주로 화려한 자수와 문양으로 장식되었다.

이 당시 커튼 디자인은 이전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정교해졌으며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양 각 지역에서는 고유한 커튼 문화가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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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전의 커튼

중국의 커튼은 주로 대규모 궁전이나 사원에서 사용되었고, 황제와 귀족들이 사용하는 커튼에 용과 봉황 같은 상징적인 동물을 자수로 새겨 넣었으며, 이러한 문양은 권력과 위엄을 상징했고 이후 한국까지 영향을 미쳐 사극을 보면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앞서 말한 ‘노렌’과 같은 커튼이 상점과 주거지의 출입구에 사용되었으며, 이는 종종 가족 문장이나 상점의 로고를 담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조선 시대에 들어와 한지와 비단을 사용한 커튼이 널리 사용되었으며, 이는 주로 전통 한옥에서 공간을 구분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커튼의 변화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 동양의 커튼은 서양 문화와 기술의 영향을 받으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서양의 커튼 디자인과 재료가 동양에 유입되면서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독특한 양식이 등장하였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서양의 산업화와 무역의 확대로 인해 서양의 커튼 디자인과 기술이 동양으로 전파되었다. 특히, 서양의 공장에서 생산된 직물과 커튼 액세서리들은 동양의 전통적인 커튼과 결합되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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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카타 스타일의 커튼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의 영향을 받은 ‘유카타’ 스타일의 커튼이 인기를 끌었으며, 이는 전통적인 일본 가옥에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추가하였다.


현대의 커튼

현대에 이르러 건축 양식과 인테리어 디자인이 크게 변화하면서 커튼의 역할도 다양해졌다.

이제 커튼은 단순히 빛을 차단하거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능을 넘어서, 실내 공간의 분위기와 스타일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고 주거지와 상업 공간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커튼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공간의 미적 가치를 높이고 실용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커튼 제작에 사용되는 재료와 방법이 크게 변화하였다.

예를 들어, 합성 섬유와 같은 새로운 재료는 커튼의 내구성을 높이고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가능하게 하였고 자동화된 커튼 시스템은 사용자의 편의를 증대시켰으며, 스마트 홈 기술과 결합되어 음성 명령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커튼도 등장하였다.

이와 같은 변화는 동양의 전통적인 커튼 디자인과 현대적인 기술이 융합되어 새로운 형태의 커튼 문화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현대 커튼은 실용성과 미학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다양한 공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동양 문화의 커튼 디자인은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전통 한옥에서 사용되던 한지를 현대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에 맞게 커튼으로 재해석하여, 한지의 고유한 질감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제작되고 있다.

일본의 ‘노렌’ 역시 현대적인 소재와 디자인으로 재탄생하여, 카페나 레스토랑 같은 상업 공간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사용된다.

건축에서는 전통적인 커튼 요소를 인테리어 디자인에 통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공간에 역사적 깊이를 더하면서도 현대적인 편안함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중국의 전통적인 자수 문양을 현대적인 커튼에 적용하거나, 일본의 전통적인 ‘쇼지(격자로 디자인되어 공간을 구분하는데 쓰이는 문)’를 현대적인 커튼으로 대체하는 방식이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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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적인 스타일의 커튼

커튼 디자인은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속 가능한 소재와 스마트 기술의 결합으로, 커튼의 기능성과 환경 친화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맞춤형 디자인과 개인화된 옵션을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커튼이 늘어날 것이다.


한국커튼의 역사 :

삼국과 고려시대

한국에서는 커튼의 사용에 대한 명확한 기록이 많지 않지만, 삼국 시대(고구려, 백제, 신라)에는 궁중과 귀족 가정에서 커튼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의 커튼은 주로 공간을 구분하거나 햇빛을 차단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천이나 돗자리와 같은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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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의 커튼

고려 시대에는 불교의 영향으로 사원과 귀족 가정에서 화려한 커튼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비단과 같은 고급 재료가 사용되었으며, 커튼에는 종종 불교적인 상징과 문양이 새겨졌다.

비단 커튼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되었다. 주로 궁중이나 양반 가정에서 사용되었으며, 중요한 행사나 특별한 방에 걸렸다.

비단 커튼은 종종 화려한 자수와 문양으로 장식되어, 그 집안의 부와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했다.


조선 시대

조선 시대에는 한옥의 구조와 함께 커튼의 사용이 더욱 발달하였다. 한옥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전통 건축물로, 커튼 역시 이러한 철학을 반영하여 사용되었다.

이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커튼 재료는 한지였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을 이용해 만든 전통 종이로, 자연스럽게 빛을 통과시키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한지 커튼은 다양한 색상과 문양으로 제작되어 실내 분위기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한지의 질감과 투명성은 실내를 아늑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전통 문양과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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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양으로 이루어진 한지 커튼

당시 커튼에는 종종 전통 문양이 사용되었다. 꽃, 나비, 구름 등의 자연 요소를 모티브로 한 문양이 주를 이루었으며, 이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한국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전통 혼례나 중요한 의식에서 사용된 커튼에는 특별한 상징적 의미가 담긴 문양이 포함되기도 했다.


현대적 재해석

현대에 들어와서 한국의 전통 커튼은 새로운 해석을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지와 비단을 사용한 전통적인 디자인은 현대적인 재료와 결합되어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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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로 만든 버티컬

예를 들어, 현대 아파트나 주택에서는 전통적인 한지 커튼을 모티브로 한 블라인드나 롤스크린이 사용되며, 이는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한국의 커튼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미학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생활양식에 맞춘 디자인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지속 가능한 소재와 스마트 기술의 결합으로, 커튼의 기능성과 환경 친화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같은 발전 과정은 한국 커튼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며,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의 커튼 디자인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혁신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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