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옷을 입히다
Episode 4. 영국 커튼의 발전과 트렌드
영국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하이앤드의 명품 브랜드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먼저, 패션에서는 코트로 유명한 버버리,
악세사리와 의류로 유명한 비비안 웨스트우드
그리고 신발로 유명한 알렉산더 맥퀸 등이 있고
향수로는 조 말론 런던이 있으며
차량으로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애스턴마틴, 재규어, 랜드로버, 맥라렌 등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유명 브랜드가 있듯 영국엔 다양한 하이앤드 커튼 브랜드들이 존재한다. 오늘은 영국의 커튼 발전을 시작으로 현재 트렌드와 다양한 브랜드까지 알아보겠다.
커튼은 기본적으로 실내와 외부의 경계를 만드는 장치이자,
실내의 아늑함과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영국에서는 커튼이 오랜 시간 동안 집 안의 중요한 장식품으로 자리 잡아 왔다.
영국의 날씨가 대체로 흐리고 비가 많은 특성을 반영하듯,
커튼은 단순한 장식 이상으로 실내의 온기와 안락함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더집안 원빈 본부장
010-6613-7655
집을 아름답게 꾸미겠다는 가업의 뜻을 이루고자 미국에서 다양한 건축형태와 그에 맞는 스타일링을 공부한 후, 현재 한국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패브릭소재들을 이용하여 집 안을 꾸미는 홈 스타일리스트이다.
역사적 배경
커튼의 역사는 영국의 사회적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중세 시대에는 추위를 막고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직물로 만든 커튼이 성이나 대저택에서 사용되었다. 이 시기의 커튼은 실용적인 목적이 강했지만, 점차 상류층에서는 이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16세기와 17세기에 이르러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영향을 받아 커튼은 더욱 화려하고 장식적인 요소로 발전하였다. 귀족들은 복잡한 자수와 고급 직물을 사용하여 커튼을 장식하며 자신의 부와 권위를 표현했다.
산업혁명 이후, 커튼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중산층 가정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의 커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빅토리아 시대에는 커튼이 가정의 중요한 장식품으로 자리 잡으며, 가정의 격조를 드러내는 역할을 하였다. 이 시기의 커튼은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스타일이 특징이며, 다양한 직물과 색상을 사용해 실내 공간을 화려하게 꾸몄다. 빅토리아 시대의 커튼은 오늘날에도 전통적인 영국의 인테리어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 영국 커튼의 트렌드
현대에 들어서면서 영국 커튼은 전통과 현대적 요소가 융합된 다양한 스타일로 발전해왔다. 최근의 주요 트렌드는 친환경 커튼, 맞춤형 디자인과 개성, 기능성과 기술의 결합으로 요약될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한 커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한 커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천연 섬유, 재활용 소재, 유기농 면 등을 사용한 커튼은 환경을 고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영국 내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나는 트렌드다. 이러한 커튼은 디자인 면에서도 심플하고 자연스러운 색상과 패턴이 주를 이루며, 실용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소재 선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도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물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화학물질 사용을 줄이는 등의 친환경적 제조 방법이 도입되고 있다.
이는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는 주택뿐만 아니라 상업용 공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 카페 등에서 환경을 해치지 않는 커튼을 사용하는 것은 기업의 책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성은 현대 커튼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맞춤형 디자인과 개성
현재 영국에서는 커튼을 단순히 기능적 요소로 보기보다는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하는 중요한 장식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맞춤형 커튼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자신의 집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색상, 패턴, 소재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술의 발전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3D 프린팅과 같은 기술을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맞춤형 디자인 트렌드는 특히 런던과 같은 대도시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현대의 소비자들은 독창성을 중시하며, 자신의 공간을 남들과 차별화된 스타일로 꾸미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맞춤형 커튼은 소비자들에게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자신만의 독특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기능성과 기술의 결합
최근 커튼은 재료와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성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영국과 같은 기후에서는 적절한 차광이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며, 다양한 차광 레벨을 제공하는 커튼이 인기를 끌고 있고 이외에도 방음 효과를 갖춘 커튼이나,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열 차단 커튼 등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시장이 그러하듯 스마트 홈 기술의 발달로 인해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전동 커튼이 점점 더 많은 가정에서 채택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실용성과 편리함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부합하며, 영국에서도 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 커튼은 스마트폰 앱이나 음성 명령을 통해 조작할 수 있어, 집 안의 편리성을 크게 높여주고. 일정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열리거나 닫히도록 설정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이러한 전동 커튼은 상업용 공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면, 다양한 기업들이 스마트 커튼을 통해 햇빛의 양을 조절하여 직원들에게 최적의 작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호텔 또한 고객의 편의를 위해 전동 커튼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관리의 측면에서도 큰 이점이 있다.
영국의 커튼 브랜드
Edinburgh Weavers 에딘버러 위버스
1928년에 설립된 고급 텍스타일 브랜드로, 예술적인 디자인과 고품질 섬유로 유명하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정교한 패턴과 다채로운 컬러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스코틀랜드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제품을 선보이며, 특히 식물과 꽃 모티브가 돋보이는 패턴이 주를 이루고 고급스러운 소재와 다양한 텍스처를 사용해 예술적이면서도 품격 있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William Morris & Co. 윌리엄 모리스 앤드 컴퍼니
19세기 미술공예 운동을 주도했던 예술가 윌리엄 모리스의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된 브랜드로, 이 브랜드는 자연을 테마로 한 복잡하고 아름다운 플로랄 패턴과 식물 모티브를 특징으로 하며, 전통적인 영국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고급스러운 코튼과 리넨 등의 천연 소재를 주로 사용한다. 앞서 언급했던 빅토리아 시대의 품격 있는 클래식한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구현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Laura Ashley 로라 애슐리
한국에 정식 입점해있는 로라 애슐리는 1953년에 설립되어,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홈 데코와 패션 제품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다.
로맨틱한 플로랄 패턴과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전통적인 영국의 컨트리 감성에서 영감을 받은 부드럽고 우아한 스타일로. 주로 코튼과 린넨 같은 천연 섬유를 사용해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며, 클래식하고 로맨틱한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브랜드다.
Sanderson 샌더슨
1860년에 설립된 고급 텍스타일 브랜드로 한국에서 가장 알려진 브랜드다. 자연 모티브와 전통적인 영국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풍부한 색감과 정교한 플로랄 패턴이 특징이다.
꽃, 나무, 새 등의 자연 요소를 담은 고급스러운 패브릭을 주로 사용하여 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데 적합한 브랜드다.
Harlequin 할리퀸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텍스타일 브랜드로, 대담하고 독창적인 패턴과 생생한 컬러로 유명하다. 강렬한 그래픽 디자인과 선명한 색감이 특징인 할리퀸은 모던한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며,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공간에 활기를 준다. 영국의 다양한 브랜드 중 가장 현대적인 브랜드로 혁신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Clarke & Clarke 클락앤클락
1999년에 설립된 영국의 비교적 젊은 브랜드로, 다양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던한 디자인부터 전통적인 스타일까지 폭넓은 컬렉션을 선보이며,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대담한 패턴과 색상이 특징이다.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이 뛰어난 패브릭을 제작하며, 트렌디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브랜드로 필자도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중 하나이다.
정리하자면, 에딘버러와 윌리엄 모리스는 예술적이고 전통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할리퀸과 클락앤클락은 더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로라 애슐리와 샌더슨은 전통적인 영국의 컨트리 스타일을 좋아하는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이렇듯 영국 커튼의 역사는 그 자체로 영국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다.
오늘날의 영국 커튼은 전통적인 디자인과 현대적인 기술, 그리고 친환경적인 소재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며,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며 진화할 것이다.
이러한 발전은 단순한 제품의 변화를 넘어,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는 중요한 문화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렇듯 커튼은 영국인들이 자신들의 생활 방식을 표현하는 동시에, 미래를 생각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시공 · 설계 · 자재 · 건축주를 위한 커뮤니티 매거진, 월간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