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시에서 개최된 Glasstec 2024에 다녀왔다.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이 전시회는 지난 30년 가까이 전 세계 유리 산업 관련인들에게 유리 산업 전반에 걸친 정보 교류의 장으로 그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지난번에는 참가가 없었던 중국기업들의 대거 참여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규모가 축소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취재_박용성 고문
통계적으로 2016년 전시회에는 1,235개사 67,000㎡, 40,200명이, 2018년 전시회에는 1,280개사 64,000㎡, 42,000명 이상의 방문객이었다 하며, 팬데믹으로 인한 공백 후 재개된 2022년 전시회에는 936개 기업 약 50,828㎡, 약 3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고 하는데, 2024년 전시회에는 약 1,250개의 기업의 참가가 예상 된다고는 하였다.
전시회의 규모 보다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리 제조, 가공, 제품 및 다양한 기술 혁신을 포함한 광범위한 주제로 디지털 기술, 순환경제 및 탈탄소화에 중점을 둔 다양한 부대 행사가 함께 진행되어 업계 전문가 간의 지식 교류와 네트워킹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는 사전 홍보에 흥미를 가지고 참가 하였다.
이 전시회는 유리산업의 동향과 신기술을 접해 볼 수 있는 글로벌 견본시인점에서 주목할 만한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1) 제품 쪽에서는 에너지 추세를 반영한 진공유리와 스마트유리가, (2) 가공기 쪽에서는 오토클레이브 프리 인라인 접합기와 수직천공, 시밍기들이 대거 참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전시회의 백미로 꼽히는 “4개의 스페셜 쇼”가 주목을 받았는데, 각 쇼는 유리 산업의 다양한 면모를 탐구하고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로 구성되었다.
Glass Technology Live:
첨단 유리 기술의 무한 가능성
4개 대학이 공동 주관하는 쇼로, 유리의 새로운 기술과 응용 가능성을 실험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예를 들어, 건축, 자동차,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리가 사용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유리의 내구성과 친환경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었다. 이는 기술을 통한 유리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로, 산업 전반에 걸쳐 응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다양하게 선보여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Handwerk Live:
유리 가공의 미래를 만나다
유리 가공 장비를 직접 사용하는 시연을 통해 숙련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 쇼로 예비 기술자들이 실시간으로 기계 사용법을 익히며, 관람객들은 가공 기술의 효율성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시연은 장비 운영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동시에, 가공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는 장면이었다. 유리 가공 장비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기술을 시연함으로써, 장비 판촉과 함께 실제 현장에서의 숙련도 향상에 기여하는 좋은 기회로 평가받았다.
Start-Up Zone:
혁신 아이디어의 장(場)
스타트업 존에서는 미래지향적인 기술과 제품을 가진 신생 기업들이 참가하여 참신한 아이디어와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친환경적이면서 기능성이 뛰어난 유리 제품들이 다수 소개되었고, 한국의 스타트업이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주최측에서는 프레젠테이션 기회 및 홍보를 제공하여 제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주었다. 신생 기업들에게 제품 홍보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유리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혁신 기업을 소개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었다.
Glass Art:
예술로 승화된 유리의 세계
“Glass Art” 공간에서는 유리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으며, 유리의 산업적 측면을 넘어 예술적인 잠재력까지 확장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예술가들은 유리를 통해 조각, 설치미술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작품을 표현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리가 단순히 산업 재료에 그치지 않고 예술적 가치로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로,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작품들을 통해 유리의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였다.
한편 Glasstec 2024 컨퍼런스에서는 탄소중립을 주제로 다룬 세션이 크게 주목받았는데, 159명의 연사 중 18명이 이 주제에 대해 발표했으며, 그중 대표적인 세션으로 “단열유리의 재사용 잠재력”이 언급되었다.
▼ 원문 보기 ▼
Here you will find an overview of the glasstec programme.
"
The ReUse of glass is considered to be of highest potential in order to minimize the environmental impact of facades by preserving embodied carbon and reducing the need for newly produced glass.
유리의 재사용은 구체화된 탄소를 보존하고 새로 생산되는 유리의 필요성을 줄임으로써 파사드의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간주됩니다.
This case study estimates the emission reduction potential of various reuse scenarios for Insulated Glass Units (IGUs) through Life Cy-cle Assessments(LCAs).
이 사례 연구는 수명 주기 평가(LCA)를 통해 복층유리유닛(IGU)에 대한 다양한 재사용 시나리오의 배출 감소 잠재력을 추정합니다.
The methodology for conducting LCAs on IGUs is presented, followed by an evaluation of the results for each scenario.
IGU에 대한 LCA를 수행하는 방법론을 제시한 다음 각 시나리오의 결과를 평가합니다.
The outcomes of the differ-ent scenarios are compared and the current challenges in implementing these reuse strategies are highlighted.
다양한 시나리오의 결과를 비교하고 이러한 재사용 전략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의 현재 과제를 강조합니다.
필자 번역
"
이는 유리 업계에서도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을 고려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업계 전반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유리 산업이 환경 문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메시지를 통해 유리업계의 친환경적 변화가 구체적으로 다가왔음을 느끼게 되었다.
Glasstec 전시회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유리의 생산, 가공, 시공에 이르는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고 본다. 2년마다 개최되는 이 전시회는 업계 관계자들이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업계의 방향성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특히, “We Are Glass”라는 슬로건을 통해 유리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탐구하는 플랫폼으로 유리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강조한 점이 이번 전시회의 중요한 메시지로, 유리의 산업적 가치뿐만 아니라 친환경적 발전 가능성과 예술적 가치를 모두 아우르는 비전을 지니고 있음을 보았다.
* 월간빌더 카페 등에 업로드 되는 기사는 과월호 기사입니다.
** 최신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시고 싶다면 정기구독을 추천 드립니다.
시공 · 설계 · 자재 · 건축주를 위한 커뮤니티 매거진, 월간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