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에 대한 생각, 우리는 어떤 집을 원할까

건축공간연구원(AURI)은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주거공간에 대한 개인의 인식과 중요 가치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고, 연령별․가구특성별․생활양식별 차이를 분석하여 주거수요의 다양성을 살펴보았다. 2023년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도시지역 거주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산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통계자료실에서 그 조사 결과의 일부를 소개했다.

출처_AURI_2024.10.17.

Q. 도시 거주자들에게 집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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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응답자가 중요하게 생각하게 주거가치관은 ‘안전’과 ‘안락함’이었다. 집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곳이라는 전통적인 인식이 여전히 보편적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연령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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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20대의 경우 ‘자유’와 ‘개성’등의 가치에서 고득점 집단으로 나타나, 집을 자기표현과 자유로운 삶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였다. 반대로 50대의 경우 ‘자유’에서는 저득점 집단이었으나, ‘경제성’과 ‘사회성’등의 가치에서 고득점 집단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집을 경제적인 안정과 사회적 관계 유지를 위한 공간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Q. 갖고 싶은 집 vs 살고 싶은 집, 이상과 현실은?

갖고 싶은 집은 여전히 ‘아파트’로 나타났다. 하지만 살고 싶은 집은 ‘단독주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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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를 전제로 한 실거주 희망주택에 대한 질문에서 64.1%의 응답자가 ‘아파트’를 선택했다. 방범과 보안(29.5%), 높은 환금성(24.6%), 편리한 생활 인프라(23.7%) 등 아파트의 장점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결과이다.

하지만 소유 여부를 떠나 거주를 희망하는 주택에 대한 질문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절반가량 감소한 반면 단독주택(38.5%), 타운하우스(16.1%), 한옥(4.7%) 등의 주거 형태가 언급되어 많은 사람이 아파트 외의 주거 형태를 꿈꾸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소유’라는 현실적인 제약을 벗어났을 때, 거주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는 더욱 다양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Q. 살고 싶은 집,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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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단독주택 거주를 위해 사람들이 어떤 것을 포기할 수 있는지, 즉 어떤 요소를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응답이다.

우선, 단독주택 거주 희망자들은 ‘외곽지역도 괜찮다’는 항목에 대한 동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62.5%), 넓고 독립적인 주저환경을 위해 도심 외곽으로 이주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는 ‘주택 면적이 좁아져도 괜찮다’가 34.7%, ‘오래된 주택도 괜찮다’가 34.8% 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파트 거주 희망자들은 ‘중심지에서 다소 떨어진 외곽지역’이나 ‘좁은 면적’과 ‘주택노후화’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Q. 멀티 해비테이션, 새로운 주거 트렌드에 대한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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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해비테이션(Multi-Habitation)’, 즉 도시와 농촌 등 서로 다른 지역에 집을 마련하여 거주하는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설문결과, 멀티 해비테이션에 대한 관심은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6.4%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멀티 해비테이션 생활을 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50대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관심을 보여, 경제적 여유가 생기거나 은퇴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선택지로 고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현재 세컨 하우스나 농막을 갖고 멀티 해비테이션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2.4%, 멀티 해비테이션 생활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는 응답이 4.2%로 나타났다.

‘관심은 있지만 실행할 생각은 거의 없다’는 응답은 27.7%로 두 번째로 많았고, ‘전혀 관심 없고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답한 부정적인 반응은 19.3%였다.

멀티 해비테이션이 아직까지는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며, 경제적 부담이나 관리의 어려움 등 현실적 장벽이 높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멀티 해비테이션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잠재적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며,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개인의 질에 대한 관심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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