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례를 통한
농촌체류형 쉼터의 제안 #5
체류형 쉼터’는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될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그 목적과 대상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크게는 농촌/자연 체류형, 주거 위기 계층(노숙인, 위기 가정 등)을 위한 쉼터, 그리고 폭력 피해자 쉼터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촌체류형 쉼터 특성에 맞춰 농촌 체류형의 해외사례를 정리해 보았다. | 월간빌더 편집부
농촌/자연 체류형 쉼터 (Rural/Nature Stay Shelters)는 도시민의 여가, 휴식, 농촌 체험 등을 목적으로 하는 체류형 쉼터이다. 우리나라는 지역소멸을 지연 또는 방지하기 위한 목표가 크다. 해외의 사례는 아래와 같다.

일본의 체재형 시민농원 滞在型市民農園
도시와 농촌을 잇는 새로운 삶의 공간
일본 체재형 시민농원 도시를 떠나 ‘제2의 고향’을 만들다.
숙박형 쉼터 ‘라우베(Laube)’를 통한 성공적인 도농 상생 모델 집중 해부 농촌의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일본의 체재형 시민농원(在型市民農園)은 독일의 클라인가르텐 모델을 일본식으로 발전시켜 성공을 거둔 사례이다. 일본의 체재형 모델은 숙박 시설을 갖춘 농지 이용을 제도적으로 허용함으로써, 도시민의 귀농·귀촌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농촌 지역의 유휴 농지 활용 및 경제 활성화를 이끈 모범 사례이다.
체재형 시민농원, 어떤 모습인가?
‘라우베’를 품은 시민농원: 주거 기능이 강화된 농촌 쉼터
일본의 시민농원은 크게 출퇴근하며 이용하는 통근형과 숙박시설을 갖춘 체재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체재형 시민농원은 도시민이 주말이나 휴가 기간에 숙박하며 농사를 짓고 농촌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핵심특징 Key Features
숙박 시설 구비
가장 큰 특징은 숙박이 가능한 ’라우베(Laube)’라고 불리는 작은 오두막 형태의 통나무집이 각 농장 구획마다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독일 클라인가르텐의 간이 휴게시설보다 주거적 기능이 훨씬 강화된 형태이다. 주말만으로는 농사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기 부족함을 보완하여 금요일 저녁에 도착해 일요일까지 편안하게 머물며 흙을 만질 수 있도록 했다.
농촌 체험 중심 그린 투어리즘
단순한 농업을 넘어, 지역 문화 체험, 자연 속 휴식 등 그린 투어리즘의 핵심 요소로 기능하며 도농 교류를 활성화한다.
지속적 수요 증가
체재형 시민농원은 2000년대 초반 도입된 이후, 도시민의 안전한 먹거리와 귀농에 대한 관심 증대로 연평균 15% 이상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일본 농촌 활력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조성 및 법적 기반
제도적 뒷받침: 농지 규제 완화가 성공의 열쇠
일본의 체재형 시민농원이 성공적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제도 정비와 지원이 있었다.
성공을 이끈 법률
체재형 시민농원은 주로 「특정농지대부에 관한 농지법 등의 특례에 관한 법률」과 「시민농원정비촉진법」에 근거하여 개설된다.
농지 이용 특례
해당 법률을 통해 도시민에게 농지를 장기간(5년 이상) 안정적으로 빌려줄 수 있으며, 농지 내에 간이 주거 시설인 라우베 설치가 법적으로 허용되었다. 이는 농지 보전이라는 대원칙을 유지하면서도 도시민의 체류형 수요를 충족시키는 균형점 역할을 했다.
성공의 핵심은 농지 규제 완화였다. 라우베 설치를 허용하여 유휴 농지 활용률을 높이는 동시에 도농 교류 촉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초기 조성비용 지원도 지자체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했다.

성공 사례 분석: 효고현 다카정 多可町
후로이덴 야치요 & 브루멘 야마토: 도농 교류의 생생한 현장
효고현 다카정은 일본 내에서도 체재형 시민농원 조성이 매우 활발한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다.
후로이덴 야치요 フロイデン八千代
전국 최초 모델
전국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체재형 시민농원 중 하나로, 약 60개 구획으로 운영된다.
지역 연계 성공 사례
이 농원은 단순히 시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농원 이용자와 마을 주민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농원은 마을 주민들의 농업 기술 지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현장이다. 이용자들은 지역 축제에 참여하고, 마을에서 운영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의 주요 고객이 된다. 조성 후 지역 내 식당 및 숙박업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 효과를 보았다.
정량적 성과
농원 이용자들의 연평균 지역 소비 지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며, 지역 주민들의 농원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브루멘 야마토 ブルーメンやまと
규모
2004년 조성되었으며, 단지 면적 약 1.6ha, 30개 구획, 구획당 면적 약 350㎡. 농업 체험에 충분한 면적과 체류 환경을 제공한다.
체류 시설의 특성과 운영
라우베(Laube)의 재발견, 쾌적함과 자연 친화의 균형
체재형 시민농원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물리적 핵심은 바로 숙박 시설인 라우베이다.
라우베의 표준과 기능
설계 주안점
라우베는 법적으로 ’이동 가능한 임시 건축물’이라는 틀 안에서 설계되었으나, 실제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주거적 기능을 최대한 확보했다.
표준 규격
라우베는 주로 10㎡~20㎡ 내외의 면적으로 설계되며, 취사, 휴식, 수면이 가능한 필수 시설 (화장실, 미니 주방, 난방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라우베의 공간 설계 특성
기본 구조 및 면적구조
모든 라우베는 목조 구조(Wood structure)이며, 평면 형태는 기본적으로 정사각형(Square types)이다.
면적
일반적인 체재형 시민농원의 라우베는 한국의 농막 최대면적인 6평(약 20㎡) 내외이거나 그보다 약간 큰 규모로 설계된다.
필수 실(Basic Rooms) 구성
일본 라우베는 농업 활동 후 체류하며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실을 갖추고 있다. 현관(Entry), 창고/수납공간) Storage), 주방(Kitchen), 식당/거실(Dining/Living), 욕실/화장실(Bathroom) 등 대부분 미니 욕실과 화장실이 포함되어 장기간 체류 편의성 확보했다.
농업 활동 지원 공간
농촌 생활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외부 공간이 필수적으로 설계된다.
데크/테라스 (Deck/Terrace)
실내외를 연결하며 농작업 후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하는 공간이다. 농작업에 필요한 다용도 시설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발코니
일부 복층 구조나 특수 설계 라우베에 적용되어 농원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핵심은 단열과 내구성이다. 좁은 공간에 다기능 가구 (접이식 테이블, 수납형 침대)를 활용하여 생활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겉모습은 통나무 오두막처럼 자연 친화적이지만, 내부는 미니 주방, 건식 화장실 등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 가능한 운영 시스템
전문 지도사 배치
초보 도시민도 쉽게 농업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농업기술 전문 지도사를 배치하여 농사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커뮤니티 및 관리
농원 이용자들 간의 자율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장려하고, 마을 주민 혹은 전문 관리 주체가 시설 관리를 맡아 농원의 청결과 질서를 유지하여 지속 가능한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한국 농촌 체류형 쉼터에 주는 시사점
지역 상생 기반의 거버넌스 구축
체류형 쉼터 조성 시 마을 자치 운영위원회가 관리와 운영을 주도하도록 하여, 이용자와 지역 주민 간의 원만한 상호작용을 유지해야 한다.
쉼터 이용자들이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고, 마을 축제에 참여하는 등 지역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운영 계획에 포함해야 한다.
일본의 성공 사례는 도시민의 ‘녹색의 일터, 녹색의 쉼터’에 대한 열망이 농촌 활성화의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도 이제 법적, 제도적 장애물을 넘어 지속 가능한 한국형 농촌 체류형쉼터 모델을 정착시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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