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목조주택 분석

2023년의 상반기는 목조주택 산업 전체를 매우 힘들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목조주택 26년사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기도 했다. 패널라이징 프리패브 모듈러 등 현장생산에서 공장생산으로의 전환기를 맞이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목조주택 자재의 세 축을 이루는 제품 중에 OSB를 국산화하여 공급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산업에 영향을 줄 큰 이정표들이 만들어진 2023년 상반기를 진단해 본다.

글_월간빌더 편집부

 

 

2023년 상반기 목조주택 분석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도전의 이정표 만들어져

중목 제조의 국산화로 중목시장 급성장 준비에 들어가

목조주택 자재의 국산화 이루고 공급 준비 마쳐

30평 이하 소형주택 시장 자리 잡아

 


 

목조주택자재 업체 하향평준화

수입에 소극적 경영 긴축유지

상반기 100억을 넘긴 목조주택 자재업체는 두 군데에 불과했다.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이 하향 평준화되면서 춘추전국시대로 전락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반기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치열했으며, 수입가격 이하로 판매가를 형성하며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했다.

국내의 이런 상황과는 다르게 수입 구조재의 가격은 미국 목조주택 시장의 영향으로 년 초보다 오히려 15% 상승하였다. 허가대비 착공건수를 나타내는 미착공비율은 23%까지 올라가고 있으며, 6월말 현재 2,661동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목조주택 자재업체들은 구조재 수입을 중단한 상태이다. 현재 형성된 구조재 판매가보다 비싼 수입가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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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업체의 노력은 다방면으로 출구를 찾고 있다. 대부분 제조 바탕으로 한 출구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창호제작설비를 갖추고 창호산업으로 진출한 업체들이 있는가 하면, 중목가공 설비 도입을 진행 중인 업체도 있다. 그 외에도 중목 및 중대형 목조건축의 철물, 인테리어 자재로의 아이템 확대를 준비하는 업체도 있다.


급박했던 공업화주택의 기록들

공업화주택의 약진 시작 돼

2023년 상반기의 가장 큰 의미 중에 하나는 공업화주택의 새로운 도전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동안 당위성이 이론으로만 주장되며 세미나와 컨퍼런스에서만 선언되었던 현장 중심의 골조시공 방식에서 공장제작으로의 시도가 봇물처럼 3개월 사이에 터져 나왔다.

자이가이스트는 4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120명의 기자들 앞에서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사업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 후 약 2.5개월 동안 당진에 있는 자이가이스트 공장 샘플하우스에서는 수많은 예비건축주 분들의 상담과 계약을 이어갔다.

공간제작소는 6월 15일 경기도 매향리 소재의 스마트팩토리 부지에서 100여명의 관계자 분들을 모시고 ‘파트너사 제안 설명회’를 개최하고 패널라이징 파트너사 모집에 나섰다.

케이스 그룹은 2017년 공업화 목조 시장에 뛰어들어 약 6년 동안의 목조건축 공업화 기술 개발을 마치고 패널라이징 제조 브랜드 ‘케이스 프레임웍스’를 지난 6월 출범시켰다. 출범 1달 만에 용인 마성리, 세종시 금남면 시공을 마쳤고 어린이집 착공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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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개월 사이에 국내 목조주택 시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국내 목조주택이 1997년 일산 정발산역 부근에 들어선지 26년 만에 일어난 사건으로 현장제작에서 공장제작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중요한 해로 기록되었다. 그 외에도 앞서 10년 전부터 모듈러주택을 제작 공급해 오던 스마트하우스도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그 동안 몇 차례 시도되었던 실패의 사례들을 딛고 다시 시도되고 있어 산업의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 가운데 새로운 개념의 체계를 시도하고 있다.


중목 제작 일본의존도 벗어나 국산화 시작돼

국내 중목시장 기존 10배 이상 성장 이끈다

상반기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중목시장의 변화이다.

작년 10월 그 동안 국내 중목시장에 자재를 공급해 오던 일본 업체 ‘더 나이스’가 철수를 하면서 국내 중목시장은 혼란을 겪었다. 자재 공급의 중단은 다양한 공급처 확보를 위한 시공사의 노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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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직수입 라인을 확보하려는 노력과 국내 업체로의 전환 그리고 중목 비중을 줄이는 방법으로의 모색 등이 다양하게 일어났다. 일본 직수입을 시도했던 업체들도 무역과 검수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내 제조업체로의 전환을 모색했던 시공사는 시스템의 뒷받침과 상대적 관리능력의 부족으로 심리적 부담이 가중되었다. 급기야 시공의 영업직 이동과 수입 시공의 한계로 중목 비중을 줄이고 경골목구조로 시공 비중을 바꾸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중목을 위한 협‧단체 결성 움직임까지 이어졌으며, 현재 국토교통부 승인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지이그룹과 홀츠바우가 함께 제안한 중목가공서비스 플랫폼 ‘더 플러스 The Plus’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평면도면을 제공 받으면 중목구조 설계 및 프리컷 도면, 구조안전 내진 설계 확인서 및 구조계산서, 프리컷 가공 그리고 현장 시공까지 서비스 영역을 구축하고 생산 및 시공시스템을 갖췄다.


이동식주택의 변화 시도

소형주택 시장 활발하게 개척 시도

지난 5월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불법 농막, 엄정하게 관리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농지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하고 입법예고를 했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이동식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이동식주택 업체의 물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평균 50% 이상 출고 물량이 감소했으며, 최대 30%까지 감소한 업체가 있다. 법안이 시행은 되지 않았지만 향후 정부의 정책 추이를 지켜보는 시장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동식 주택업체는 소형주택 시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평균 주택의 평수가 2021년 2022년 34평대를 유지하다가 2023년 들어 30평으로 10%이상 줄어든 것도 이 영향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많은 이동식 주택 업체들이 30평 미만의 소형주택 시장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면 관련 디자인과 모델을 개발하여 홍보에 들어갔거나 내년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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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B 국산화 WSB 판매 준비에 들어가

또 하나의 특징은 목조주택 메인 자재의 국산화이다.

동화기업에서 OSB 대체품인 고성능 구조용 파티클보드 ‘WSB(Waterproof Structural Board, 이하 WSB)’를 개발 출시하였다. WSB는 기존 구조용 파티클보드의 기능을 개선하고 방수·투습 성능은 강화한 목조 주택용 목질 판상 제품으로 미끄럼 방지 기능과 방수·투습 성능도 강화했으며, 가로 5줄, 세로 8줄의 국제 규격 기준선(먹줄)도 탑재했다. 기존 수입산 OSB와 동일한 규격으로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